효성중공업·지멘스, 디지털 전력망·AI 데이터센터 맞손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 체결
[파이낸셜뉴스] 변전소 고장 예측부터 AI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까지, 전력망 디지털화 시장을 겨냥해 한국과 독일의 전력기기 강자가 한 팀을 꾸렸다.
30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지멘스와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체결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스테판 루앙호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 정하중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엔지니어링 기술에 지멘스가 가진 전력 인프라 디지털화·에너지 관리 역량을 더해 세계 시장 공략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는 협력의 한 축이다. 두 회사는 효성중공업이 개발한 차세대 전력변환 설비 '반도체 변압기(SST)'에 지멘스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얹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솔루션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디지털 변전소도 공동 기술 개발 대상에 올랐다. 디지털 변전소는 설비가 차지하는 면적을 크게 줄이고 무인화·자동화 수준을 높일 수 있어,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기존 변전소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양사는 효성중공업의 전력 계측 센서와 지멘스의 디지털 신호 변환 장치를 묶어 고객사마다 다른 사양 요구에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설비 진단 분야에서는 서로의 플랫폼을 잇는다. 효성중공업의 '아머 플러스(ARMOUR+)'는 변전소 같은 대형 전력설비의 이상 징후와 남은 수명을 AI로 내다보는 솔루션이다. 지멘스의 '일렉트리피케이션 X(Electrification X)'는 공장·빌딩 등 중·저압 배전망의 전력 흐름을 클라우드로 관리한다. 두 시스템을 연동하면 초고압부터 중·저압까지 설비 상태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고장을 미리 막고 운영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양사는 정전 사고 예방을 넘어 전력 부하 관리와 제어 보안까지 포괄하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양사의 핵심 기술을 결합해 전력기기 공급을 넘어 디지털 전력망과 AI 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토털 솔루션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정하중 한국지멘스 대표이사는 "효성중공업의 전력 인프라 역량과 지멘스의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고객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함께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