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어른이셨습니다"…초록우산, 故최불암 추모 발언문 낭독 [전문]
황영기 장례위원장, 추모 발언문 낭독
오전 9시께 여의도성당서 장례미사
초록우산 본부서 오전 10시40분께 작별
[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30일 추모 발언문을 낭독하며 고인을 "한평생 아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품으신 진정한 어른"으로 기렸다. 고인의 아동복지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인의 국내외 아동 후원과 소년수형자 문화예술교육 활동 등을 되짚었다. 시민과 후원자들이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초록우산 본부 1층과 홈페이지에 추모 공간도 마련한다고 전했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40분께 엄수된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리고,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작별 인사가 진행된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추모 발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초록우산 회장 황영기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아버지이자, 45년간 아동 행복을 위해 헌신해 오신 최불암 전국후원회장님께서 어제, 2026년 10월 29일 오후 10시 30분, 서울에서 입원 치료 중 별세하셨습니다. 향년 87세이십니다.
초록우산은 전 임직원을 비롯한 전국의 후원자, 그리고 아이들의 이름으로 고인의 숭고한 삶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 최불암 후원회장님은 배우 이전에, 한평생 아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품으신 진정한 어른이셨습니다.
후원회장님과 초록우산의 인연은 1981년, 드라마 '전원일기' 촬영 현장에서 아역 배우들과 맺은 작은 인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인연이 '보통사람들' 팀과의 단체 결연 후원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 연예계 전반에 '결연 후원'이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정착시킨 최초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1985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위촉되신 이래로 최불암 후원회장님은 언제나 아동을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왔습니다.
국내에 아동복지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던 1990년대에는 1994년부터 미주와 유럽을 직접 찾아 해외후원회를 조직하는 나눔 외교를 펼치셨고, 그 열정의 결과로 오늘날 8개국 25개 해외후원회 체계가 구축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7년 에티오피아, 2014년 우간다, 2015년 케냐의 오지를 직접 찾아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해외 아동들을 품에 안으셨습니다.
2012년부터는 김천의 소년교도소에서 14년간 소년 수형자들에게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가르치며 아이들이 사회에 복귀하는 데 도움을 주셨고, 위기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하시어, 우리 사회에 처벌보다 강력한 '공감과 지지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최불암 후원회장님은 1998년 아동 복지 향상과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목련장을, 2014년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시는 등 방송인이자, 영화인, 그리고 아동복지에 진심인 우리 사회 어른으로서 우리 사회에 다양한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그러한 최불암 후원회장께서 마지막 길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배웅해 달라 말씀하신 것은 이처럼 오랜 기간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고, 아동복지를 몸소 실천하신 삶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5년 전국후원회장 30주년 기념식에서 최불암 후원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 혼자만 행복해지는 건 결코 상상할 수 없고,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보아야 한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다."
항상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시던 최불암 후원회장님의 마음, 저희는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 초록우산은 극진한 예의와 경건함으로 모시겠습니다.
제가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문종 전 국회의원, 김성은 신부, 국회입법정책연구회 한일수 사무총장, 양옥경 대표이사, 전국후원회 임원단 등 많은 분들이 고인에 대한 애도의 마음으로 장례위원을 맡아주셨습니다.
11월 1일 입관이 예정되어 있으며,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40분경 엄수합니다.
이후 오전 9시경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진행한 뒤에 오전 10시40분경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작별 인사를 하시게 됩니다.
초록우산은 최불암 후원회장님의 마지막 길에 함께 하고자 하는 시민과 후원자 여러분을 위해 초록우산 본부 1층과 홈페이지에도 추모 공간을 마련하여, 고인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초록우산은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고인이 평생 지켜온 가치를 우리 사회에 더 깊이 뿌리내리는 것으로 애도에 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