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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득계층 하향 17.7% 전국 최고… 상향 17.0% 역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체 소득계층 이동률 34.7%도 1위
전국은 상향 16.9%·하향 16.1%
제주 남성 하향 18.7%·여성 16.6%

제주시 도심 전경. 제주 소득자의 전국 하위 20% 비중은 22.3%로 상위 20%(13.8%)보다 높은 데다, 소득계층 하향 이동도 상향 이동보다 많았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도심 전경. 제주 소득자의 전국 하위 20% 비중은 22.3%로 상위 20%(13.8%)보다 높은 데다, 소득계층 하향 이동도 상향 이동보다 많았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소득계층 하향 이동률이 17.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소득계층이 올라간 비율은 17.0%에 그쳐 전국과 달리 상대적인 소득 지위가 낮아진 사람이 더 많았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소득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제주의 소득계층 하향 이동률은 전국 평균 16.1%보다 1.6%p 높았다. 인천(16.7%)과 경기(16.5%)도 웃돌았다.

소득계층 이동률은 개인의 근로·사업소득을 전국 소득자 기준으로 20%씩 5개 계층으로 나눈 뒤 1년 사이 다른 계층으로 옮겨간 비율이다. 중간 수준인 3분위에서 4분위로 올라가면 상향 이동, 2분위로 내려가면 하향 이동으로 분류한다.

제주는 전체 소득계층 이동률도 34.7%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33.0%)보다 1.7%p 높았다. 분석 대상자 100명 가운데 약 35명이 1년 사이 소득계층을 바꾼 셈이다.

특히 이동 방향이 전국과 달랐다. 전국은 상향 이동률(16.9%)이 하향 이동률(16.1%)보다 높았지만 제주는 하향 이동률이 상향 이동률보다 0.7%p 높았다. 전국에서 이런 역전 현상이 나타난 지역은 제주와 강원뿐이었다.

제주는 전년에도 상향 이동률(17.9%)이 하향 이동률(17.6%)보다 높았다. 그러나 2024년 상향 이동률은 0.9%p 낮아지고 하향 이동률은 0.1%p 높아지면서 이동 방향이 뒤바뀌었다.

성별 차이도 확인됐다. 제주 남성의 하향 이동률은 18.7%로 상향 이동률(16.3%)보다 2.4%p 높았다. 반면 여성은 상향 이동률(17.8%)이 하향 이동률(16.6%)을 웃돌았다.

소득분포에서도 제주지역의 특징이 드러났다. 전국 소득자 가운데 하위 20%에 해당하는 제주지역 소득자 비중은 22.3%였지만 상위 20%에 해당하는 비중은 13.8%에 그쳤다.

다만 소득계층 하향 이동이 실제 소득금액 감소를 뜻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소득이 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소득이 더 많이 증가하면 상대적인 소득 순위는 낮아질 수 있다.

이번 통계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소득이 있는 15세 이상 내국인을 비교했다. 재산소득과 정부 지원금 등 이전소득, 농업 분야 비과세소득도 포함되지 않았다.

제주지역의 낮은 소득 수준에는 숙박·음식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서비스업과 영세 자영업에 집중된 산업구조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2024년 제주 25~39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4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8만원 적었으며,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도 2461만원으로 전국 최저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도내 소비 회복 지연과 운영비 상승, 과당경쟁으로 자영업자의 매출·소득 여건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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