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편 죽은 지 15년인데"…시가 제사·김장 도맡은 50대의 하소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지났는데도 시가의 제사 음식과 김장, 반찬까지 책임져 온 50대 여성이 고통을 호소했다. 과거 자녀들을 돌봐준 시어머니에게 보답하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큰 형님의 계속되는 음식 요구에 건강까지 나빠졌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급식 조리사로 일하는 50대 여성 A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시가 식구들의 음식 준비를 맡아오다 큰 형님과 갈등을 겪고 있다.

A씨의 남편은 3형제 중 둘째였으며, A씨는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은 물론 시가 식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읜 A씨에게 시어머니는 친정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맞벌이하던 시절 두 자녀를 돌봐주고 퇴근이 늦어지면 식사까지 챙겨준 덕분이었다.

그러던 중 남편이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숨졌다. 이후에도 A씨는 시어머니를 자주 찾아가 남편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서로를 위로했다. 자녀들을 보살펴준 고마움에 제사와 명절 음식도 이전처럼 직접 준비했다.

하지만 큰 형님은 A씨가 준비한 음식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평소 갈비찜과 수육, 전처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직접 만들던 A씨가 한 차례 시판 동그랑땡을 제사상에 올리자 큰 형님은 "동서, 이거는 맛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동그랑땡에 들어갈 고기까지 직접 손질해 음식을 준비했다.

제사와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음식 부탁이 이어졌다. 김장철이면 큰 형님은 "동서 김치를 어머니가 좋아한다"며 김치를 담가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쉬는 날에도 김장을 해야 했다. 여기에 "우리 아이들이 동서 반찬만 찾는다"며 시어머니가 먹을 반찬은 물론 자신의 가족이 먹을 음식까지 준비해 달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A씨는 허리와 무릎 통증이 심해져 음식 준비가 점차 버거워졌다. 결국 제사 음식을 나눠 만들자고 큰 형님에게 요청했지만, 큰 형님은 자신도 몸이 아프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 아이들을 시어머니에게 맡길 때는 도움을 받더니 음식 몇 번 준비하는 일이 그렇게 어렵냐고 따졌다는 것이다.

A씨는 자신의 남편 제사에는 큰 형님이 참석하지 않으면서도 시아버지 제사에는 자신이 반드시 참석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A씨는 시어머니에게 큰 형님과의 갈등을 털어놓지 못했다. 시어머니가 걱정할 것을 염려한 데다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이유로 시가와 멀어지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본 딸은 아버지가 숨진 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시가의 음식 준비를 줄이고 어머니 자신의 건강부터 챙기라고 만류했다.

방송에 출연한 박상희 상담 교수는 A씨가 큰 형님에게 자신의 상황을 분명히 전달하고 음식 준비에 따른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본인의 주장을 끝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수호 변호사도 A씨가 자신의 건강과 가족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딸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실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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