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늘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30년 전 경쟁자 故최불암 조문
1996년 영등포을 총선서 맞대결
고인이 건넨 '국보급 정치인' 덕담 회고
생전 전당대회 때도 김 대표 응원
[파이낸셜뉴스] 30년 전 총선에서 배우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과 경쟁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인의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김 대표는 선거를 치르면서도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선배로 고인을 기억했다.
김 대표는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한 번도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늘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며 "그런 마음을 알기에 특별히 더 아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인을 연기뿐 아니라 넉넉한 인품에서도 국민의 표본이 된 인물로 기렸다. 청소년을 위해 힘썼던 고인의 뜻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음을 보태겠다고도 했다.
조문에 동행한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가 전당대회 당시 고인이 김 대표를 응원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맞붙었다. 당시 서울 영등포을에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나선 김 대표는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최불암과 경쟁했다. 고인은 1992년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제14대 국회에 입성한 현역 의원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선거운동에서 '최불암은 무대로, 김민석은 국회로'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김 대표는 4만9657표를 얻어 3만3020표를 받은 고인을 누르고 제15대 국회 최연소 당선인이 됐다. 고인은 이후 연기 활동으로 돌아갔다.
김 대표는 이날 앞서 페이스북에서도 고인과의 선거를 영광으로 회고했다. 선거가 끝난 뒤 고인이 자신에게 '국보급 정치인'이 돼달라고 당부한 덕담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최불암은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으로 오랜 세월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국내외 아동을 후원하고,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통해 청소년의 사회 복귀도 지원했다.
고인은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40분께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리고, 오전 10시40분께 초록우산 본부에서 작별 인사를 한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