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김도영의 타구를, 3루수 실책이 부른 참사… '한준수 동점·역전쇼' KIA, 승부는 5차전으로
1-2로 끌려가던 7회말, 삼성 3루수 김영웅 치명적 '알까기' 실책이 승부 갈랐다
'동점타+역전타' 한준수 인생 경기, 카스트로·하주석까지 7회 3득점
네일 5이닝 1실점 역투 후 조상우 완벽 계투… 내달 1일 대구서 운명의 최종 5차전
[파이낸셜뉴스] 단 하나의 평범한 땅볼 타구. 그것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대가는 너무나 가혹했다. 3루수의 뼈아픈 수비 실책 하나가 디펜딩 챔피언의 잠자던 발톱을 일깨웠고, 거대한 역전극의 서막이 올랐다.
KIA 타이거즈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7회말 터진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에 4-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KIA와 굳히기에 실패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티켓의 주인을 가리기 위해 오는 11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운명의 최종 5차전 혈투를 벌이게 됐다.
승부는 7회말 단 하나의 수비 실책에서 완벽하게 요동쳤다. KIA가 1-2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루, 김도영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삼성 3루수 김영웅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치명적인 '알까기' 실책을 범했다.
병살타가 될 뻔한 타구가 순식간에 무사 1, 2루의 황금 찬스로 돌변하자, 호랑이 군단은 자비가 없었다. 곧바로 해럴드 카스트로가 바뀐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2-2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2사 1, 3루 찬스에서는 이날의 영웅 한준수가 구원 등판한 이재희의 포크볼을 받아쳐 1루수 옆을 꿰뚫는 극적인 역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계속된 1, 3루에서는 하주석마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를 4-2로 벌렸다.
이날 KIA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한준수였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1-1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7회 역전 결승타까지 때려내며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로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다.
마운드의 계투 작전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1차전 투구 후 나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선발 제임스 네일은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6회초 삼성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리드를 뺏겼으나, 6회부터 구원 등판한 조상우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구원승을 챙겼다. 8회부터는 마무리 전상현이 2이닝 퍼펙트 쾌투로 세이브를 올리며 승리의 문단속을 철저히 마쳤다.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 역시 1차전 이후 나흘 휴식 뒤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1실점 99구 역투를 펼쳤으나, 불펜진이 7회 실책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7회 헌납한 3실점은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될 만큼, 내야진의 집중력 붕괴가 뼈아팠던 삼성이다.
광주에서 장군과 멍군을 모두 주고받은 양 팀의 2026년 가을 여정은 이제 가장 높은 곳을 향하는 마지막 관문, 대구에서의 단판 승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