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주말 캔자스·아이오와 유세 돌연 취소…"지쳤냐" 묻는 기자엔 원색적 비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문밖을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문밖을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말에 예정됐던 캔자스와 아이오와주 현장 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강행군에 따른 피로 누적 때문이냐고 묻는 취재진에게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31일 캔자스, 다음달 1일 아이오와에서 진행하려던 막바지 현장 유세를 취소하고 이를 화상 및 전화 유세로 대체하기로 했다. 공화당 측은 "해당 지역에서 공화당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기존 현장 유세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일까지 20여 차례의 대규모 원격 유세를 통해 전국적인 지지 기반을 확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현장 유세는 30일 플로리다 일정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세 취소 배경을 묻는 과정에서 언론과의 거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유세를 마치고 워싱턴DC 외곽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이터통신 기자가 "이동에 지쳐서 유세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질문을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발끈했다. 이어 "나는 완전히 멀쩡하다"며 "당신은 역겹다. 몸 관리나 좀 해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기자의 외모를 깎아내리는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골프장 관련 질문을 하던 영국 매체 기자의 말을 끊고 "조용히 하라"며 언성을 높이는 등 최근 불편한 질문에 날 선 반응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취소가 해당 지역의 팽팽한 정치적 판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캔자스와 아이오와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꼽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며 박빙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실제로 최근 CNN이 공개한 캔자스주 상원의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49%)가 현역인 공화당 로저 마셜 의원(45%)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캔자스 주민의 57%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현장 방문이 오히려 선거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