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면담' 스위스 외무장관 방한… 정부에 방북 결과 설명
카시스 장관, 평양서 외교사무소 개소식 직후 30일 서울 방문
위성락 안보실장·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잇달아 만나 방북 소감 공유
스위스 "한반도 평화 공감"… 정부 "대북 소통 채널 확대 긍정적 기여 기대"
김정은 유학국이자 중립국 스위스, 남북·북미 간 '중간자' 역할 주목
[파이낸셜뉴스] 평양을 방문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난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이 곧바로 한국을 찾아 청와대 및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스위스가 코로나19 이후 철수했던 평양 사무소를 정식 외교사무소로 격상해 재개하면서, 국제사회의 향후 대북 관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청와대와 외교부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이날 방한 중인 카시스 장관과 잇달아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G20 회의 참석차 방미 중이어서 장관급 회담은 열리지 않았으나, 고위급 협의를 통해 북한의 최근 동향과 의중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 실장과 정 본부장은 카시스 장관에게 한반도 평화공존 실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특히 정부 측은 스위스의 주북 외교사무소 개설에 주목하며 "이번 조치가 북한과의 소통과 관여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카시스 장관은 방북 소감을 전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앞으로도 양측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라고 화답했다.
앞서 카시스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평양에서 최 외무상과 만나 양자회담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카시스 장관은 "새로운 형태의 스위스 외교사무소 재개설과 정치적 관계 정상화, 정치적 대화 재개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반도와 유라시아 지역의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 역시 이날 카시스 장관의 방북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스위스는 1997년부터 평양에서 인도주의적 목적의 협력사무소를 운영해 왔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력을 철수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단순 협력사무소를 실질적 외교 공관으로 격상해 수교 52년 만에 새로 문을 열었다.
외교가에서는 스위스가 당장 남북이나 북미 간 공식 대화 창구로 나서기는 어렵더라도 특유의 '중간자'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는 영세 중립국이자 정전협정 준수를 감시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일원이며, 과거 1차 북핵 위기 당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학 국가라는 점에서 북한과 비교적 원만한 소통 채널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