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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서 美 무인수상정·유조선 타격"…종전 협상 속 긴장 고조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란 당국 "추적장치 끄고 미승인 항로 진입한 유조선 2척 기뢰 충돌해 화재"
"경고 무시하고 미군 지원받아 항해"…호르무즈 해협 동쪽서 무인수상정도 파괴
무력 충돌 속 카타르 대표단 테헤란 방문…美 밴스 부통령 서한 전달 등 중재 '투트랙'
지난 2월 하메네이 사망 후 발발한 중동 전쟁 장기화…미·이란 해상 봉쇄 갈등 지속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무인수상정을 파괴하고 유조선 통항을 무력으로 저지하는 등 해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美 지원받은 유조선 기뢰 충돌"…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 과시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동쪽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적 무인수상정(미군 무인 선박)' 1척을 타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역시 별도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2척이 화재로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 유조선들이 항법장치와 위치 확인 장치를 모두 끈 채 '테러리스트'인 미군의 지원을 받아 미승인 항로로 빠져나가려 했다"라며 "수차례의 무선 경고를 무시하고 출입 금지 및 위험 해역에 진입하다 기뢰에 부딪혔다"라고 사건의 책임을 미국과 선박 측에 돌렸다.

이란군은 전날에도 초대형 유조선을 포함해 최소 3~4척의 유조선이 해협 남쪽 등에서 기뢰와 충돌한 뒤 정지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가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이 완료돼 안전한 통항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이란이 군사적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서 양측의 해상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 카타르 대표단 방란·美 서한 전달…수면 아래선 '종전 협상' 활기

이러한 무력 과시와 별개로, 물밑에서는 8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의 고위 보좌관이 이끄는 카타르 대표단이 이날 테헤란에 도착해 이란 고위 당국자들과 양국 관계 및 역내 정세를 논의했다. 또한 이란은 하루 전인 29일, 평화 협상 재개와 확전 방지를 타진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서한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9월 말 제81차 유엔총회 기간 중 중재국들을 통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담은 '7일 계획'을 미국에 전달했으며, 카타르 등을 통한 간접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의 중동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이란은 역내 미군 자산을 타격하고 전략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엄격히 통제해 왔으며, 이에 맞서 미국 역시 이란 항구를 해상 봉쇄하며 원유 수출을 강력히 통제하는 등 충돌을 이어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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