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창덕궁서 되살리는 왕실잔치…11월 3~4일 연경당 진작례 공연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의궤 바탕으로 궁중무용 10종 재현
후원 관람객 무료…입장료는 별도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창덕궁 연경당에서 열린 '망선문' 공연 모습.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제공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창덕궁 연경당에서 열린 '망선문' 공연 모습.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선 왕실의 잔치를 되살리는 공연이 당시 연회가 열렸던 창덕궁에서 펼쳐진다. 의궤에 기록된 궁중무용 10개 종목을 가을 고궁에서 감상하는 자리다.

3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와 함께 오는 11월 3일과 4일 각각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복원 공연을 연다.

진작례는 왕실의 특별한 날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던 의식이다. 이번 공연은 1828년 음력 6월 효명세자가 모친 순원왕후의 40세 생일을 기념해 연경당에서 베푼 궁중연향을 되살린다. '순조무자진작의궤'의 기록을 바탕으로 고증·복원했다.

연경당은 궁궐 안에 사대부 살림집 형식을 구현한 건물이다. 사랑채와 안채는 담으로 구분되지만 내부로 이어진다. 조선시대 궁궐 내 사대부 건축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보물로 지정됐다.

공연에서는 의궤에 기록된 궁중무용인 정재 17개 종목 가운데 10개를 이틀에 나눠 선보인다. 첫날인 3일에는 첩승무, 무산향, 최화무, 향령무, 춘광호를, 4일에는 망선문, 공막무, 영지, 춘앵전, 박접무를 공연한다.

'박접무'는 봄날 활짝 핀 꽃 사이에서 나비들이 금빛 날개를 너울대며 노니는 모습을 표현한 춤이다. '춘광호'는 아침 햇살에 금빛으로 빛나는 궁궐에 빗대 왕권의 영화로움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한다. '망선문'은 학을 타고 내려오는 신선을 표현하며 연회의 막을 여는 춤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유산 창덕궁의 건축 공간과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의궤에 남은 공연 기록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창덕궁 후원 관람객이면 누구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다만 후원 입장료는 별도이며, 좌석은 비지정석이다. 비가 오면 공연은 취소된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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