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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해킹 배후는 북한…FBI 첫 확인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63억 달러 탈취 '트레이더트레이터' 지목, 이더리움 전환 포착

[023년 2월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플타운십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023년 2월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플타운십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역대 가상자산 해킹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는 바이낸스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31일(현지시간)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범행 주체로 지목했다. 도난 자산이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바뀌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으며, FBI는 업계에 관련 주소가 연루된 거래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공개된 FBI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사건의 배후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라는 사실을 알린다"며 북한의 책임을 못 박았다.

바이낸스는 앞서 엔지니어 노트북 해킹에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 악용까지 겹친 공격으로 63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됐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가장 큰 피해다. 29일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FBI는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이후 북한 배후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는 사건 직후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2월 약 15억 달러어치가 빠져나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때도 FBI가 배후로 지목한 조직이다. TRM랩스는 이번 피해 규모가 바이비트 사건의 약 4배라고 분석했다.

FBI는 "트레이더트레이터 활동자들이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탈중앙화금융(DeFi)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거쳐 다른 가상자산으로 계속 옮겨 가며 세탁이 이어질 것으로 FBI는 내다봤다.

FBI는 이들이 썼거나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더리움,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지갑 주소 목록도 내놨다. FBI는 "트레이더트레이터 활동자들이 탈취한 자산을 세탁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주소와 관련되거나 해당 주소에서 유래한 거래를 차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FBI는 "북한 불법 사이버 범죄 및 가상자산 탈취 활동을 식별, 경감, 저지함으로써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 제보도 당부했다.

피해 회복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다른 거래소 등과 협력해 도난 자산 가운데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

바이낸스는 도난액을 메울 회사 자금 63억4000만 달러 이상을 따로 마련했고, 이용자 자산은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TRM랩스는 이번 공격의 대부분이 10개 블록체인에서 약 20분 만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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