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민주당 의회 장악해도 트럼프 외교 불변"
중간선거 앞두고 행정부 외교 주도권 강조
의회 예산·감독 권한 인정…정책 기조는 유지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해 의회 주도권을 민주당에 내주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노선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안보 정책의 중심이 행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회의 견제 권한은 인정하면서도 외교 정책의 최종 결정은 백악관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내년 1월 의회를 장악할 경우 국무장관의 업무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대해 "그것(의회 주도권)은 (외교 정책에 관한) 대통령의 지시에 영향을 주거나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선출됐다. 이는 행정부의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외 정책의 기본 방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루비오 장관은 자신의 의정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외교정책에 있어 의회의 역할이 있다. 나는 상원의원으로서 그 역할을 오랫동안 수행했다. 그래서 의회가 뭘 할 수 있고, 뭘 할 수 없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다수당일 때와 소수당일 때를 모두 경험했고, 민주당이 백악관을 가져갔을 때와 공화당이 백악관을 장악했을 때도 경험해봤다"며 "결국 우리 외교 정책은 대체로 행정부에 의해 주도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2011∼2025년 14년간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장관에 취임했다. 그는 "내가 상원의원 때 크게 답답했던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외교 정책 결정은 행정부가 내린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미국 중간선거를 사흘 앞두고 나왔다. 11월 3일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의석 약 3분의 1을 새로 선출한다. 선거 결과에 따른 새 의회는 2027년 1월 3일 출범한다.
선거를 앞둔 여론은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돼 있다. 지난 10월 27일 공개된 NPR·PBS·마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의 52%가 민주당 후보를, 44%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이 8%p 앞선 것이다. 선거 예측기관 디시전데스크HQ(DDHQ)는 10월 31일 기준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확보 가능성을 83%로 평가했다. 다만 이는 실제 선거 결과가 아닌 전망치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확보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 추진 과정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의회는 예산 승인과 행정부 감독 권한을 통해 정책 집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원 다수당까지 민주당으로 바뀌면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인사에 대한 인준 절차에서도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루비오 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의회의 예산 배정과 감독 기능을 별도로 언급하며 이러한 역할이 미국 정치체제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견제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의회의 영향력을 부정하기보다는 의회 권력 구도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외교 정책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안승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