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9년 만에 최고...은행권 부실 경고등
5대 은행 3분기 중기 연체율 0.60%
도소매·건설업 중심 상환 여력 악화
내수 부진·이자 부담 겹쳐...대기업 연체율도 상승
[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은행권 기업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기업의 매출과 현금흐름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평균은 0.4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0.05%포인트,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1·4분기(0.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부실은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졌다. 3·4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0%로 2017년 1·4분기(0.6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0.49%까지 낮아졌던 연체율은 올해 1·4분기 0.57%, 2분기 0.58%로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도 0.49%로 2017년 2·4분기(0.58%)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7%포인트,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0.18%로 전년 동기(0.07%)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2021년 2·4분기(0.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은행권은 대기업 연체율 상승의 경우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과 회생절차 등 일부 거액 여신의 부실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내수와 부동산 경기 부진의 영향이 뚜렷했다. 도매·소매업 연체율이 0.71%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0.69%), 숙박·음식점업(0.55%), 부동산업(0.51%)이 뒤를 이었다. 소비 회복 지연과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서비스업종, 부동산·건설 경기 둔화에 직면한 업종에서 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 분기와 같았다. 지난해 3·4분기와 4·4분기 0.30%에서 올해 1·4분기 0.32%로 오른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은 중소기업의 연체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영업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취약 기업의 상환 능력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에 고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한 중소기업 연체율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