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공업 생산 늘었는데… 제주 7.4% 감소·재고 9.3% 증가
전국 1.2% 증가… 제주와 대조
제조업 10.3%·출하 7.2% 감소
대형마트 4% 증가에도 분기 부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국 광공업 생산이 증가한 지난 9월 제주에서는 생산과 출하가 동반 감소하고 재고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판매는 6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3·4분기 전체 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악화돼 지역 산업과 소비의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과 제주사무소의 지역 통계에 따르면 9월 전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증가했다. 반면 제주 광공업 생산은 7.4% 감소해 전국과 8.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제주 광공업 생산지수는 98.6으로 지난해 9월 106.5보다 낮아졌다. 제조업 생산은 10.3% 감소했다. 광공업은 제조업과 광업, 전기·가스업 등을 포함하는 지표로, 관광 등 서비스업까지 포괄하는 지역경제 전체 생산과는 구분된다.
업종별로는 전자·통신 생산이 61.2% 감소했고 음료는 19.9%, 식료품은 4.5% 줄었다. 반면 의약품은 20.1%, 금속가공은 13.5% 증가했다. 화학제품도 522.2%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 생산지수가 9.0으로 낮았던 영향이 컸다. 올해 9월 지수는 56.0으로 기준연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생산한 제품이 공장 밖으로 나가는 규모를 보여주는 출하지수도 하락했다. 9월 제주 광공업 출하는 지난해보다 7.2% 감소했고, 제조업 출하는 10.1% 줄었다. 전자·통신 출하가 63.2% 감소한 것을 비롯해 비금속광물은 9.3%, 식료품은 2.6% 줄었다.
반면 광공업 재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전월보다 4.1% 증가했다. 음료 재고가 21.1%, 식료품은 6.7%, 화학제품은 43.4% 늘었다.
특히 음료 제조업은 생산이 19.9% 감소했는데도 재고는 21.1% 증가했다. 식료품 역시 생산과 출하가 각각 4.5%, 2.6% 줄어든 가운데 재고는 6.7% 늘었다. 다만 재고 증가의 원인을 판매 부진으로만 단정할 수는 없어 생산 일정과 수요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기 단위에서도 생산과 출하의 감소세가 확인됐다. 올해 3·4분기 제주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1%, 출하는 5.5% 감소했다. 9월 생산과 출하는 전월보다 각각 1.1%, 1.2% 증가해 직전 달과 비교해서는 소폭 개선됐다.
소비 지표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9월 제주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7.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증가했다. 3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6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의복 판매가 늘었고 가전제품과 신발·가방 등은 감소했다.
그러나 3·4분기 전체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 특히 지난해 추석은 10월 6일이었지만 올해는 9월 25일이어서 명절 소비 시점의 차이도 월별 실적 비교에서 고려해야 한다. 9월 한 달의 판매 증가를 소비경기 회복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제주 산업활동에서는 전국과 엇갈린 생산 흐름과 출하 감소, 재고 증가가 동시에 확인됐다. 향후 생산·출하가 회복되고 재고 증가세가 완화되는지, 대형마트 판매 증가가 추석 이후에도 이어지는지가 지역 경기의 주요 관찰 지표로 남았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