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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겨울철 화재안전대책 가동…취약주택 2000가구에 자동소화기 보급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간 겨울철 화재 7,522건 사계절 중 최다
노후주택 2000가구 자동확산소화기 보급
소방용수시설 6만여 곳 점검·출동로 확보

지난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고 있다. 뉴스1
지난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노후주택에 자동확산소화기를 보급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중 안전점검에 나선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의 출동 여건을 개선하고 고층건축물 화재 진압을 위한 고성능 물탱크차도 추가 배치한다. 최근 구룡마을 화재로 주거취약지역의 소방 안전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예방부터 초기 진화, 현장 대응까지 전방위적인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2027년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을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만7777건으로, 이 가운데 겨울철 화재가 7522건(27.1%)을 차지했다. 사계절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4112건(54.7%)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1990건(26.5%)이 뒤를 이었다. 두 원인이 전체의 81.1%에 달했다.

시는 우선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 가운데 어린이와 홀몸노인, 장애인 등 화재안전 취약자가 거주하는 2000가구에 자동확산소화기를 보급한다. 자동확산소화기는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소화약제를 자동으로 방출해 초기 화재 진압을 돕는 장치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공동주택 1000곳의 소방시설과 피난·방화시설 관리 상태를 점검한다.

공장·창고시설은 화재 위험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자치구 건축담당자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점검반이 소화·경보설비와 위험물 관리 등 22개 항목을 확인한다. 물류시설은 스프링클러 작동 장애 여부와 피난통로 확보 상태, 전기시설 결함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소방용수 확보에 제약이 있는 지역은 출동 환경을 집중적으로 개선한다. 시는 소방용수시설 6만192곳과 비상소화장치 2579곳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동파 방지를 위한 보온 조치도 실시한다. 상습 불법주정차 등 소방차 출동을 방해하는 요인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개선할 방침이다.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을 위해 최대 40㎏/㎠의 고압 방수가 가능한 고성능 물탱크차 5대를 이달 말 신규 배치한다. 다중이용시설 2771곳의 소방시설과 피난·방화시설 관리 상태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셀프주유소의 위험물 관리 실태를 검사하고, 30년 이상 된 노후 목욕장업소는 무허가 위험물 취급 여부를 조사한다. 전통시장에서는 자율소방대 활동을 활성화하고, 연면적 2000㎡ 이상 건설현장 576곳에 대해서는 현장조사와 간담회를 진행한다.

쪽방촌 등 주거취약지역은 소방·전기·가스 분야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장애인·노인시설에서는 휠체어나 침대 이용자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특성을 고려한 대피훈련을 진행한다.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시설 관계자 중심의 소방훈련을 실시한다. 올해 말까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법정 기한 내 설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겨울철에는 작은 부주의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위험요인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겨울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화재안전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해 시민들이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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