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인 4년 새 20.9% 감소… 제주, 정착까지 통합 지원
지난해 귀촌인 9731명… 5.9% 줄어
전북·전남 증가와 대조되는 감소세
1인 귀촌가구 76.3%… 직업이 주원인
표선면에 종합지원센터 문 열어
교육·영농지도부터 마을 융화까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귀촌 인구가 4년 사이 20% 넘게 감소한 가운데 귀농·귀촌 준비부터 정착 이후 사후관리까지 통합 지원하는 거점이 문을 열었다. 기존 행정기관별로 분산됐던 지원체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과 지역사회 융화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0월 31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 개소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개소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고희권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장,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센터 출범은 제주지역 귀농·귀촌 인구 감소와 맞물려 있다.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25년 전북·전남·제주지역 귀농어·귀촌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귀촌인은 9731명으로 전년 1만340명보다 609명(5.9%) 감소했다.
제주 귀촌인은 2021년 1만2307명에서 2022년 1만1767명, 2023년 1만690명, 2024년 1만340명, 2025년 9731명으로 4년 연속 줄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2576명(20.9%) 감소한 규모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제주의 감소 흐름은 뚜렷하다. 지난해 귀촌인 수는 전남에서 전년보다 7.5%, 전북에서는 1.7% 증가했지만 제주는 5.9% 줄었다.
귀촌가구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 귀촌가구는 7386가구로 전년보다 5.3% 줄었다. 귀농가구도 137가구에 그쳐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다만 실제 농업에 종사하는 귀농인 수는 147명으로 2.1% 증가해 가구 수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제주 귀촌의 특징은 소규모 가구와 일자리 중심의 이동이다. 지난해 제주 귀촌가구 가운데 1인 가구는 76.3%를 차지했다. 귀촌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직업으로, 전체 귀촌가구의 31.7%에 달했다. 주택 문제는 19.3%, 자연환경은 8.5%였다.
전북과 전남에서는 가족을 이유로 귀촌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제주에서는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전입 사유로 나타났다. 농촌 이주 지원이 영농기술 교육뿐 아니라 소득 기반과 생활 여건 등 정착 이후의 문제까지 살펴야 하는 배경이다.
제주도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귀농·귀촌 지원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그동안 관련 업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제주도농업기술원 등 여러 기관에 나뉘어 있었고, 지원도 귀농·귀촌 초기 단계에 집중돼 있었다. 정착 이후 농업경영과 지역주민과의 관계, 생활 적응 등의 문제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새롭게 문을 연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는 이러한 기능을 연결하는 통합 지원 거점 역할을 맡는다. 귀농·귀촌 희망자에게는 개인별 여건에 맞는 정책 안내와 상담을 제공한다. 단계별 교육과 농업기술 지도, 실습농장 운영, 농촌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제 농촌생활을 경험하고 적응하도록 지원한다.
정착 이후에는 마을 융화사업을 통해 기존 지역주민과 귀농·귀촌인 사이의 이해와 협력을 높이는 활동도 추진한다. 귀농·귀촌 관련 실태조사와 홍보, 새로운 정책과제 발굴도 센터의 주요 업무에 포함된다.
제주 농촌에서는 새로운 주민의 유입이 인구구조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지만 기존 주민과의 관계 형성, 안정적인 소득 확보, 지역생활 적응 등은 지속적인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귀촌가구 상당수가 1인 가구이고 직업을 이유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일자리와 주거, 지역사회 관계를 함께 고려한 지원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센터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상담과 교육을 받은 귀농·귀촌인이 실제 지역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관리체계도 중요하다. 초기 상담 실적뿐 아니라 일정 기간 정착 유지 여부, 마을 융화사업 참여와 지역사회 적응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정은 센터를 중심으로 귀농귀촌인의 정착에 필요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돕고, 한 번에 처리하는 지원 체계를 강화해 행정 비용과 시간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문을 연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가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이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