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시점 따로 없어… 자금계획 세웠다면 빨리 실행해야"[fn이사람]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신한은행서 30년간 부동산 자문
서울 집값 하락 당분간 어려울 것
각종 규제·입주 물량 부족 걸림돌
강남권 재개발 빌라도 좋은 대안
"매수 시점은 없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자금계획이 선행됐다면 내 집 마련을 빨리 하는 것이 좋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사진)는 1일 이같이 조언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규제 강화로 주택 매수를 망설이는 이들이 많지만, 집값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자신의 자금 여건에 맞춰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신한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며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신한PWM프리빌리지서울센터장 등을 지낸 부동산 전문가다. 현재는 ㈜제이에듀WM 대표로 부동산 교육과 자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튜브 '고부자'를 운영하고 있다.
고 교수가 실수요자들에게 강조하는 원칙은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대신 자신의 여건에 맞는 선택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그는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청년층에게 무작정 종잣돈을 더 모으기보다 구체적인 자금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자금계획이 마련됐다면 전월세 생활을 2∼3년 더 이어갈지 고민하는 것보다 내 집 마련에 나서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다. 그는 "일단은 안 사도 후회 사도 후회라고 하면은 사놓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당분간 서울 주택시장의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각종 규제가 이어지면서 전월세 매물 감소가 매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내년에도 규제완화나 입주물량 증가 등 시장 여건을 개선할 만한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금계획을 마련한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주택 매수를 지나치게 미룰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구입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무조건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릴 필요는 없다고 봤다. 서울 재개발 정비구역 내 빌라나 다세대주택도 내 집 마련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핵심 지역에서도 초기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곳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남권은 비싸다는 선입견 탓에 매수 대상에서 제외하기 쉽지만, 실제 가격과 사업 추진 여건을 꼼꼼히 따져보면 자금 수준에 맞는 주택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 교수는 "강남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서 일단 제외시키는데, 꼼꼼히 따져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며 "나에게 맞는 지역을 정하고, 사업 추진 기간과 입지 등을 따져 제대로 된 지역의 집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정비사업장들은 공사비 상승과 조합원 추가 분담금 부담으로 고민이 늘고 있다. 고 교수는 이러한 비용 부담에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 교수는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만드는 금융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봤다. 서울 아파트 대신 빌라나 다세대주택을 선택하려 해도 주택가격 상승으로 정책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관련 주택가격 기준에 대해 "기준을 완화해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를 넓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