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중간선거 이후 거부권 대거 사용 경고
"민주당이 의회 싹쓸이하면 '미스터 비토(거부권)' 될 것"… 중간선거 앞두고 배수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다수당으로 차지할 경우 강력한 '거부권(Veto)'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언론인 미란다 디바인의 팟캐스트 '팟 포스 원(Pod Force One)'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나는 '거부권 행사자(Mr. Veto)'가 될 것"이라며 "그들이 나라를 망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이 의회를 통제하더라도 국정 운영이 전면 마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법안을 보내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고, 몇개월 동안 계속 거부당해 시간을 허비하고 나면 결국 찾아와서 합의를 시도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일은 과거에도 있었고, 이번에도 결국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론조사 예측 기관들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상원 주도권 싸움 역시 치열한 혼전 양상이다. 공화당은 기존 수석 지역 9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3곳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형에 놓여 있다.
정치전문매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알래스카와 아이오와, 캔자스, 오하이오, 텍사스 등의 상원 선거 판세를 50 대 50의 백중세로 분류했다. 1938년 이후 백악관을 차지한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잃지 않은 경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며, 현재 공화당의 하원 다수석 격차는 매우 근소한 상황이다.
만약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이라도 탈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 인사들을 향한 대대적인 청문회와 조사를 예고하고 있어 국정 동력 약화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헌법 수정제2조(무기 소지 권리)를 폐지하고 모두를 위한 트랜스젠더 정책을 펼치려 한다"며 민주당을 비판하는 동시에, 공화당의 승리를 확신한다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나라가 영원히 파괴될 수 있다"는 일론 머스크의 최근 경고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푸에르토리코와 워싱턴DC를 주로 승격시키고, 연방대법원 판사 수를 늘리는 한편 상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를 폐지해 공화당의 견제력을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향후 2년간 민주당이 자신을 '레임덕'으로 부를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출마하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의 임기를 2기로 제한한 미국 헌법 수정제22조를 언급하며 "자격만 된다면 다시 출마하고 싶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내가 모든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헌법 조항이 매우 엄격하다"고 인정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아직 2년 이상의 임기가 남아있다. 이는 긴 시간이며, 그동안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의 국정 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