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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코앞에 두고 결국 터진 美 미시간주 내부 갈등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스티븐스 하원의원, 상원후보 엘사예드 지지 철회
공화당 후보 로저스 지지하기로, 막판 변수

헤일리 스티븐스 미국 민주당 소속 미시간주 하원의원.AFP연합뉴스
헤일리 스티븐스 미국 민주당 소속 미시간주 하원의원.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상원의원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접전지인 미시간주내 민주당 내부에서 갈등이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미시간주 현역 민주당 하원의원인 헤일리 스티븐스가 상원의원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를 버리고 공화당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를 지지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올해 초 민주당 경선에서 엘사예드 후보에게 패배한 후 그의 선거 운동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최근 '리벨리온 PAC'이라는 정치활동위원회가 제작한 광고를 둘러싸고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해당 광고는 한 부부가 미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논쟁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엘사예드 캠프 측은 해당 광고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으나 갈등을 차단하지는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2년간 의회 주도권을 결정지을 이번 선거에서, 얇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공화당과 이를 탈환하려는 민주당 간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중 발생한 이번 지지 선언은 판세를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스티븐스 의원은 엑스(X)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압둘이 내가 더 이상 그의 캠프에 환영받지 못하며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고, 그의 말이 맞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 미국 상원의원으로 마이크 로저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나는 압둘의 캠프에 맞지 않는다. 대학 캠퍼스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극단주의 성향의 하산 파이커와 같은 인물과 뜻을 함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 평론가인 파이커는 그동안 엘사예드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쳐온 바 있다.

반면 엘사예드 후보는 이날 한 교회 밖에서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 앤절라 올소브룩스 상원의원과 함께한 자리에서 스티븐스의 지지 선언을 일축했다. 엘사예드는 "사실 헤일리 스티븐스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당장 내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며 점심값과 의료비를 걱정하는 미시간의 혜택받지 못한 가정들"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스와 엘사예드 간의 갈등 중심에는 미국 외교 정책, 특히 이스라엘 지원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스티븐스 의원은 열렬한 이스라엘 지지자인 반면, 아랍계인 엘사예드 후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행위를 '대학살'이라고 비판해왔다. 스티븐스 의원의 약혼자인 제이슨 터키시 역시 반유대주의 증가를 이유로 스티븐스보다 먼저 로저스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스티븐스 의원의 파격적인 행보에 그녀의 의원실 참모진은 즉각 집단 사직했다. 또 민주당 수뇌부 역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경선 당시 스티븐스를 지지했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민주당원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싸울 압둘 엘사예드를 단합하여 지지한다"며 스티븐스 의원의 결정을 "열등한 배신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게리 피터스 의원과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 역시 스티븐스와 거리를 두었으며, 미시간주 민주당 커티스 허텔 위원장은 "스티븐스는 더 이상 미시간 민주당 당원이 아니며 향후에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제명 조치를 시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존경받는 민주당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가 마이크 로저스를 전격 지지했다"며 "미시간주 주민,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유대인 사회에서 그녀가 받는 존경과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적극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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