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문학관 개관 5년… 지역문학 보존·활용 새 방향 모색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문학자료 1943점 수집·디지털화 추진
7일 김동윤 교수 발제… 문단·언론계 토론
제주어·4·3 문학 계승과 공공적 역할 논의

제주시 도남동에 자리한 제주문학관 전경. 2021년 10월 23일 개관한 제주문학관은 제주어와 제주4·3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문학유산을 보존하고 전시·연구·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도남동에 자리한 제주문학관 전경. 2021년 10월 23일 개관한 제주문학관은 제주어와 제주4·3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문학유산을 보존하고 전시·연구·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문학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문을 연 제주문학관이 개관 5주년을 맞아 지역문학의 보존과 활용, 문학관의 공공적 역할을 재점검한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문학관은 오는 7일 오후 3시 제주시 도남동 문학관 4층 대강당에서 '지역문학의 발전과 제주문학관 5년'을 주제로 문학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2021년 10월 23일 개관한 제주문학관의 지난 5년간 운영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고, 지역 문학인과 문학단체의 협력 확대 및 문학관의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문학관은 지역 문학계에서 2003년부터 건립 필요성이 공론화된 끝에 조성된 제주지역 첫 공공 문학 전문시설이다. 국비 38억원과 도비 59억원 등 총 97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상설·기획전시실과 수장고, 연구·교육공간, 대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2018년 제주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건립 관련 자료에는 제주문학 자료의 조사·수집과 문학 콘텐츠 발굴, 지역 문학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등이 주요 설립 목적으로 제시됐다. 문학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뿐 아니라 제주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지역 문학자원을 활용하는 거점시설을 조성한다는 취지였다.

제주문학관은 개관 이후 제주 근대문학의 형성 과정과 현대문학의 전개를 소개하고, 제주어 문학과 신화, 제주4·3 문학, 바당문학 등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작품을 전시해 왔다.

문학 자료의 수집과 보존도 주요 사업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문학관은 당시까지 문학 관련 자료 1943점을 수집했다. 제주도는 수집 자료의 체계적인 보존과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제주 관련 고전 문헌과 근현대 문학 자료를 대상으로 공개 구입을 진행했다.

자료 수집이 확대되면서 이를 연구와 교육, 전시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제주문학은 제주어와 구비문학, 유배문학, 제주4·3의 역사적 경험, 해양문화 등 지역적 특성이 뚜렷해 문학자료의 보존과 함께 그 의미를 해석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2021년 10월 23일 열린 제주문학관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은 제주문학관은 제주 문학의 기록과 작품을 보존·전시하고 지역 문학인과 도민을 연결하는 공공 문학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1년 10월 23일 열린 제주문학관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은 제주문학관은 제주 문학의 기록과 작품을 보존·전시하고 지역 문학인과 도민을 연결하는 공공 문학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이번 세미나의 주제발표는 김동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맡는다. 김 교수는 '지역문학의 발전과 제주문학관 5년'을 주제로 지역문학의 가치와 문학관의 역할을 살펴보고, 제주문학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정토론은 김수열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박재형 제주육필문학관장, 강봉수 제주작가회의 회장, 진선희 한라일보 기자, 김석범 제주문학관 운영위원이 참여한다.

토론에서는 제주문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과 지역 문학인·문학단체와의 협력 강화, 문학관의 공공적 역할 확대 등을 다룬다. 이어지는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에서는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제주문학관은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아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조명하는 특별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에는 제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송지나 방송작가의 특별강연을 마련했으며, 문학관 1층 북카페에서는 오는 7일까지 사진자료전 '문학의 시간을 잇다-제주문학관 5년의 기록'을 선보인다.

사진자료전에서는 제주어와 제주신화, 제주4·3 문학, 제주 출신 작가 등을 주제로 진행한 주요 행사와 프로그램을 돌아볼 수 있다. 지난 5년간 문학인과 도민이 참여한 활동을 사진과 기록으로 소개한다.

지역문학관의 역할은 문학자료의 보존과 전시뿐 아니라 연구 성과의 축적, 지역 작가의 창작 지원, 도민의 문학 향유 기회 확대와도 연결된다. 제주문학관이 앞으로 이러한 기능을 어떻게 연계하고 지역 문학계와 협력체계를 발전시킬지가 이번 논의의 주요 관심사다.

제주도는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의견을 향후 문학관 운영과 지역문학 발전을 위한 정책 검토에 활용할 계획이다. 문학에 관심 있는 도민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제주문학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15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지역 문학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제주문학의 가치를 높이고, 도민과 함께하는 문학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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