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우방국 제친 韓 '사이버 방패'사이버작전사, 국제대회 '5년 연속 우승' 대위업
네덜란드 주최 국제 사이버대회 'CyberNet 2026'서 폴란드·에스토니아 꺾고 5연패
독일·프랑스·일본 등 9개국 격돌, 변화하는 하이브리드 전장 환경 맞춤형 전략 주효
사이버사 소속 정예 요원 9명 활약, 민·관·군 협력 모델로 미래 사이버 안보 기반 다져
단순 방어 탈피, AI 접목한 실시간 탐지·추적 기술력으로 세계 최상위권 안보 역량 과시
[파이낸셜뉴스]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무기체계 중심의 물리적 충돌을 넘어 네트워크 인프라와 핵심 군사 기술을 변조·탈취하는 하이브리드전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군 당국이 세계 최상위권의 사이버 작전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가상자산 해킹과 방산 기술 탈취를 고도화하며 한반도 안보 지형을 위협하는 북한의 비대칭 사이버 공세 속에서, 우리 군의 사이버 안보를 총괄하는 사이버작전사령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및 주요 우방국들이 총출동한 국제 대회에서 5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나토 회원국·파트너국 격돌, 세계 최고 수준 '사이버 방패' 증명
2일 사이버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네덜란드 올데브루크에서 열린 국제 사이버대회 'CyberNet 2026'(이하 사이버넷) 시상식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네덜란드 사이버사령부(DCC)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주최해 온 '사이버넷'은 나토 회원국과 주요 파트너국들이 대거 참여해 국가급 사이버 복원력과 작전 능력을 겨루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군사 사이버 경연장이다. 지난달 26~29일까지 진행된 올해 대회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일본,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총 9개국의 정예 사이버 전사들이 참가해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 및 방어 작전을 수행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대회의 격렬한 기술 경쟁 속에서 우리 군은 우수한 역량을 과시하며 최종 1위를 기록하여 정상에 올랐다.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 군의 뒤를 이어 2위는 폴란드, 3위는 나토 사이버방위센터가 위치한 에스토니아가 각각 차지했다.
■'5연패' 대기록의 비결 'AI 결합' 능동형 공방 기술과 노하우 축적
우리 군의 이번 우승은 단발성 성과가 아닌, 체계적인 전력 육성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안보적 의미가 크다. 지난 2021년 첫 참가 당시 준우승을 거두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사이버작전사령부는 다음 해인 2022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5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사령부는 정예 현역 군인과 군무원 9명을 엄선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들은 다년간의 실전 경험과 대회 참가 노하우를 공유하며 고유의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최신 전장 트렌드를 반영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능동형 사이버 공격 차단 및 취약점 탐지 기술 능력을 집중 숙달한 것이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송영 사이버작전사령관(육군 준장)은 "대회 5회 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통해 우리 군의 뛰어난 사이버 작전 능력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주어진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임무 역량 강화에 빈틈없이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해킹' 북한의 비대칭 안보 공세, 방산 기술 보호 강화 필수
이번 국방사이버작전사령부의 국제대회 5연패 성과는 날로 지능화·대형화되는 북한발 비대칭 사이버 위협을 실증 데이터 관점에서 방어해냈다는 점에서 중대한 안보적 지표를 가진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지난 2017년 8월 발행한 무기체계 분석 보고서와 2023년 8월 국방 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은 가상자산 탈취를 WMD(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예산의 약 40%를 충당하는 핵심 재원으로 활용하며 미국의 전략적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지난해 11월 1일 발표한 '가상자산 범죄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6년 10월 말까지 발생한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누적 피해액 223억4000만달러 중 북한 연계 조직이 탈취한 금액은 132억4000만달러(약 18조원)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발생한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인 바이낸스 64억달러(약 8조5000억원)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식 지목하기도 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를 초토화하는 북한의 이 같은 국가급 해킹 역량은 우리 최첨단 방산 제원 및 군사 기밀을 겨냥한 실질적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정보기관이 지난 2024년 1월 발표한 보안 지표에 따르면, 국내 공공분야를 겨냥한 국가 배후 해킹 시도는 일평균 162만 건에 달하며 이 중 북한발 공격이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킹 조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공격 목표를 즉각 변경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해군력 강화 지시 직후 국내 조선업체를 해킹해 설계 도면을 탈취한 데 이어, 무인기 생산 강화 지시가 내려진 직후인 지난해 10월에는 국내외 관련 기관의 무인기 엔진 핵심 자료를 무단 해킹한 구체적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관은 사이버 공격 형태 역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지능형 지속적 위협(APT) 방식을 취하며 우리 군의 전술 데이터 링크망과 무기체계 네트워크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적대 세력이 국가급 역량을 총동원해 사이버 총력전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우리 군이 나토(NATO) 회원국 및 주요 파트너국들과의 공조 체계를 다지고 한·미 연합 '동맹훈련(Cyber Alliance)'을 가속화하는 것은 비대칭 전장의 주도권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국방사이버작전사령부는 향후 '화이트햇 2026' 등 국내외 실전적 공방 훈련과 거버넌스 조율을 통해, 고도화되는 글로벌 해킹 도발에 대한 기술적·체계적 방어 억제력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