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14개월 만에 회사채 복귀…우리금융 지분 매각에도 금리 5.8% [fn마켓워치]
우리금융 지분 4622억원 매각, 재무부담 완화 추진
2년물 사모채 130억원 발행…작년 동일 만기보다 0.6%p↑
내년 회사채 만기 540억원…전자단기사채 잔액 290억원
나이스신용평가 "지분 매각의 신용도 영향 제한적"
레미콘 사업 부진 지속…차환금리·금융비용 부담 주목
[파이낸셜뉴스] 유진기업이 약 14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지만 자금조달 금리는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 9월 종속회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4622억원에 매각하며 재무부담 완화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 발행한 2년 만기 사모채 금리는 지난해 동일 만기 회사채보다 0.6%p 상승했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540억원에 달하는 데다 단기자금시장에서도 290억원의 전자단기사채를 조달하고 있어 향후 차환 과정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주목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지난 10월 30일 13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8년 10월 30일이며 표면 이자율은 연 5.8%다. 조달자금은 기존 차입금 차환에 사용된다.
유진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8월 21일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당시 유진기업은 3년 만기 사모채 2개 종목을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2.962~3.490%였다.
동일 만기 채권과 비교해도 조달금리 상승이 뚜렷하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2월 12일 14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사모채를 연 5.2%에 발행했다. 이번 발행금리는 이보다 0.6%p 높다.
2024년 발행한 사모채와 비교해도 금리 부담이 확대됐다. 유진기업은 2024년 2월과 5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편입 방식으로 각각 2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표면이자율은 각각 연 4.573%, 4.319%였다. 이번 발행금리는 이보다 각각 1.227%p, 1.481%p 높다. 유진기업은 최근 보유 자산 현금화를 통한 재무부담 완화에도 나섰다.
종속회사인 유진더블유는 지난 9월 7일 우리금융지주 주식 14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약 4622억원에 처분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은 기존 3.97%에서 2.06%로 낮아졌다. 이어 지난 9월 10일 유진더블유와 이를 소유한 유진더블유사모투자합자회사는 해산을 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으로 유진기업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되겠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본업인 레미콘 제조·판매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4794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유진기업의 향후 차환금리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발행한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면서 기존 채무의 만기 연장 과정에서도 금융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은 2027년 2월 사모채 140억원과 P-CBO 편입 사모채 200억원 등 총 34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같은 해 5월에도 P-CBO 편입 사모채 200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현재 발행잔액을 기준으로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총 540억원이다.
다만 P-CBO 편입 사모채에는 콜옵션이 부여돼 있어 실제 상환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단기성 차입 부담도 있다. 유진기업의 1년 이내 만기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약 290억원이다. 내년 만기 회사채와 단기 전자단기사채 잔액을 합치면 차환 또는 상환 관리가 필요한 채무 규모는 830억원에 이른다.
한편, 유진기업의 단기신용등급은 A3로 투자적격 등급의 최하단에 해당한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