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무기체계·사이버 넘어 우주까지... 공군, 美 우주군 주관 국제 워게임 '사상 첫 참가'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우주군 전략 전환 후 신설한 '파트너 투 윈'에 한국·네덜란드 등 6개국 합류
'위성 통신 차단·GPS 마비' 글로벌 우주전 위협 속 다국적 우주 통합 방어선 구축
손석락 참모총장 군사외교 결실, 자체 우주상황조치 시스템의 글로벌 표준화 추진

대한민국 공군 우주센터의 미래 연합우주작전 지휘통제실과 위성 네트워크망을 시각화한 가상 그래픽 비주얼. 공군은 미국 우주군 주관의 '파트너 투 윈' 워게임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다국적 우주 안보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파이낸셜뉴스·AI 생성 가상 이미지
대한민국 공군 우주센터의 미래 연합우주작전 지휘통제실과 위성 네트워크망을 시각화한 가상 그래픽 비주얼. 공군은 미국 우주군 주관의 '파트너 투 윈' 워게임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다국적 우주 안보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파이낸셜뉴스·AI 생성 가상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지상과 공중, 사이버 공간을 넘어 미래 국방 안보의 최종 승부처로 부상한 '우주 전장(Space Domain)'에서 대한민국 공군이 처음으로 미국 우주군 주관의 국제 우주 워게임에 참가한다. 최근 글로벌 분쟁 지역에서 군사 위성 네트워크 차단 및 비대칭 무력화 위협이 실증적인 안보 위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 군이 우방국들과 함께 연합우주작전 체계 확립을 가속화하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美 일방 주도 탈피 '동맹 참여' 우주전 전환, 한국군 초청
2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미국 우주군 주관의 국제 우주 워게임 '파트너 투 윈(Partner to Win)'에 최초로 참가한다.

파트너 투 윈은 미국 우주군이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비공개로 전개해 온 세계 최상급 수준의 미래 안보 시뮬레이션인 '슈리버 워게임(Schriever Wargame)'의 다국적 협력 체계 기조를 계승·발전시켜 올해 별도로 분리·신설한 다자간 국제 우주 훈련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 중심의 단독 지휘 체계로 움직이던 우주 안보 노선에서 벗어나, 동맹국들이 초기 시나리오 설계 단계부터 공동 참여하는 '동맹국 주도형(Coalition-led)' 우주 안보 전략을 실전 배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동했다. 미국 우주군은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해 우리 공군을 공식 초청했으며, 이번 대회를 선두로 대한민국,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브라질 등 우주 안보 핵심 6개국 체제가 가동된다.

이번 참가는 최고위급 군사 외교의 결실이기도 하다. 앞서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2월 브래들리 챈스 솔츠먼(Bradley Chance Saltzman) 미국 우주군참모총장(대장)과의 공조 통화를 통해 글로벌 우주 전장의 변화에 따른 다자간 워게임 신설과 우리 공군의 참여 방안을 긴밀히 논의한 바 있다. 이번 국방부와 공군 우주 분야 관계관들의 파견은 해당 고위급 합의의 직접적 후속 조치다.

■먼 미래 아닌 '위성 마비·교란' 현실화된 우주전, 실증 사례
이번 워게임은 가상의 우주 위기 상황을 가정하여 상호 끝장 토론을 벌이는 '토의식 연습(TTX·Table-Top eXercise)' 방식으로 전개된다. 군 당국과 안보 전문가들이 짚는 우주 전장의 위기란 먼 미래의 공상과학이 아닌, 현대 야전 군사 전술의 눈과 귀를 마비시키는 가장 실효적인 도발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지난 10월 2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elegraph) 등 글로벌 미디어는 우크라이나 전방 전선에서 운용 중이던 차세대 군사 위성 통신망(스타실드)이 적대 세력의 방해 전파 및 고속 이동 제약 기법으로 인해 실시간 차단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우주군 역시 '우주 전장 환경 2040 보고서'를 통해 적대국의 우주 레이저 요격 무기, 군용 GPS 신호 무력화, 군사정찰위성 궤도 이탈 시도가 현대 안보의 가장 긴급한 정황임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6개국 대표단은 유사시 자국의 위성 자산이 마비되거나 우주 감시 시스템이 물리적으로 타격받는 극한의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국가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와 위기 제어 프로세스를 검증할 계획이다.

■'다국적 연합우주작전 수행체계'란…각국 시스템의 글로벌화
공군이 이번 워게임을 통해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다국적 연합우주작전 수행체계'는 직관적인 국방 개념이다. 유사시 한반도 주변이나 글로벌 영공에서 아군의 군사위성이 적의 공격으로 먹통이 되었을 때, 미국·네덜란드 등 우방국들이 보유한 정찰위성과 우주 감시 레이더 자산을 하나의 가상 네트워크로 연동해 적의 도발 원점을 실시간 탐지하고 공동 방어하는 일종의 '우주 합동 방패망'을 뜻한다.
우리 참가단은 이번 미국 우주군과의 워게임 경험을 바탕으로 공군 우주센터가 이미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인 '한국형 우주상황조치 워게임 프로그램'의 보완·발전 방안을 검토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가상 시나리오 상 우주 위기 국면에서의 의사결정과 국가 간 협력 등 정책·전략적 요소를 우리 군 고유 프로그램에 확대 반영함으로써, 우리 군 시스템의 자립성과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김시몬 공군본부 우주센터장(대령)은 "이번 워게임 참가는 급변하는 우주작전 환경 속에서 우방국들과의 안보 공조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는 계기"라며 "한국형 우주상황조치 프로그램을 글로벌 표준으로 고도화하여 다국적 연합우주작전 수행 체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독자적 역량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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