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자 눈물·김혜수 부축 속…'국민 아버지' 최불암 마지막 길
[파이낸셜뉴스] '영원한 국민 아버지' 고(故) 최불암이 2일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길을 떠났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고인의 발인이 이날 오전 7시 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내인 배우 김민자는 김혜수의 부축을 받은 채 연신 눈물을 닦으며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 평소 고인의 딸을 자처했던 김혜수는 장례 첫날부터 사흘간 빈소를 지키며 유족 곁을 살뜰히 챙겼다.
방송인 안현모와 배우 송일국·정준호도 침통한 표정으로 운구 행렬을 따랐다. 신현준은 운구차와 조문객을 태운 버스가 떠날 때까지 자리에 남아 깊이 고개를 숙였다.
운구 행렬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으로 향했다. 오전 9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됐으며,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추모곡 '아베 마리아'를 불렀다. 이후 고인이 45년간 함께한 서울 중구 초록우산 본부에서 고별 행사가 열린다.
장례위원장인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이날 공개한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연기로 보여주신 좋은 어른의 모습을 실제 삶으로 이어가신 분"으로 기렸다. 황 회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방송인장이나 영화인장, KBS장 등 여러 방식이 가능했지만 고인은 직접 초록우산장으로 해달라는 뜻을 밝혔다"며 "잘 모시겠다고 말씀드리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추도사에서도 당시를 떠올리며 "짧았지만, 깊은 신뢰가 담긴 마지막 인사였다"고 했다.
초록우산과의 인연은 1981년 '전원일기'에서 막내 금동이를 입양하는 이야기가 방송되면서 시작됐다. 시청자들의 칭찬 전화와 편지가 이어지자 고인은 작가가 쓴 이야기를 연기했을 뿐인데 좋은 일을 한 것처럼 칭찬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렇게 실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를 돕기 시작했다.
1985년 전국후원회장을 맡은 뒤에는 더 많은 후원자가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도록 앞장섰다. 미주와 유럽의 교민들을 찾아 마음을 모았고,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의 어린이들에게도 손길을 내밀었다. 소년교도소 청소년들의 연극·뮤지컬 활동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사단법인 제로캠프 설립으로 그 뜻을 이어갔다.
황 회장은 "어린이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다.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보아야 한다"던 고인의 말을 되새겼다. 이어 "남기신 뜻을 이어, 저희도 언제나 어린이 곁을 지키며 살겠다"라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인은 이후 18년간 방송된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22년간 방영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 MBC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을 맡아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4년간 이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소박한 음식에 깃든 삶을 전했다.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고인에게 정부는 별세 후 문화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