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국회서 30분 차로 마주치는 오세훈·한동훈…보수 재편 '동상이몽'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吳, 장동혁까지 아우르는 '덧셈정치' 강조
韓, 계엄·탄핵 등 노선 정리 우선…연대 방식 온도차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일 국회에서 나란히 공개 행보에 나선다. 보수 진영의 통합과 재편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연대의 범위와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접근법을 보이는 두 사람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참석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서울시당위원장인 조은희 의원이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이보다 30분 앞선 오전 9시 30분 같은 건물에서 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를 개최한다. 공천개혁과 당원 중심 정당 운영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장동혁 지도부의 당 운영 기조와 차별화된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의 별도 회동은 예정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행보를 보수 진영 재편 움직임과 연결해 해석하고 있다.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 시장은 당내외 인사들을 폭넓게 아우르는 '덧셈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한 의원뿐 아니라 장동혁 대표까지도 다 아울러서 못 만날 사람 없고 힘 합치지 못할 사람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과의 연대뿐 아니라 현 지도부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반면 한 의원은 연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보수 진영의 정치적 노선 정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최근 오 시장과의 연대론에 대해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면서 "국민을 위한 연대는 친분이 아니라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도 비상계엄과 탄핵, 부정선거 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 없이 세력부터 결집하는 방식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장 대표가 한 의원의 복당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연대가 실제 정치적 협력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장 대표 역시 당 지도부 중심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방법으로 당 지도부에서 당원들의 뜻을 모아서 통합과 연대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 시장의 폭넓은 연대 구상과 한 의원의 노선 쇄신 요구, 장 대표의 지도부 중심 통합론이 어떤 접점을 찾을지가 보수 진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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