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3Q 영업익 1.4조…윤활기유·정제마진 호조에 514% '점프'
윤활 부문 영업익 7427억원…전체 이익 절반 이상 견인
3Q 누적 영업익 3.6조…샤힌 프로젝트 내년 초 가동 목표
[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이 윤활기유와 정유 사업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올해 3·4분기 1조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중동 지역의 생산·물류 차질로 석유제품 공급이 제한되면서 윤활기유 수익성과 수출 정제마진이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올해 3·4분기 매출액 11조9687억원, 영업이익 1조406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2%, 영업이익은 513.7% 증가한 수치다.
실적 호조는 엔진오일과 산업용 윤활유의 기본 원료인 윤활기유 사업을 담당하는 윤활 부문이 이끌었다. 윤활 부문은 매출 1조5424억원, 영업이익 7427억원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53%를 담당하며 정유 부문을 웃돌았다. 중동 지역 생산 차질과 물류 제약이 장기화하면서 그룹Ⅲ 윤활기유를 중심으로 제품과 원료 간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그룹Ⅲ는 원유에서 얻은 기름을 고도로 정제해 불순물을 줄이고 온도 변화에도 점도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만든 고급 윤활기유로, 고성능 엔진오일 등의 원료로 쓰인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정유 부문도 매출 9조647억원, 영업이익 6904억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정유제품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수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등의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3616억원, 영업손실 264억원을 기록했다. 아로마틱 제품은 역내 주요 설비의 정기보수와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됐지만, 폴리프로필렌(PP) 공급 증가와 수요 부진이, 프로필렌옥사이드(PO)가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수익성을 압박했다.
에쓰오일은 원유 공급과 운송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달처와 운송 방식 다변화를 통해 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장기계약 물량과 대체 원유, 정부 비축유 스왑·임차 등을 활용하고 선박 간 환적(STS) 등으로 운송 경로를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4·4분기에도 정유·윤활 사업의 양호한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 정유 부문은 주요 제품의 낮은 글로벌 재고와 난방유 수요 성수기 진입이 뒷받침할 전망이다. 윤활 부문은 중동산 제품 공급의 정상화 여부가 변수지만 그룹Ⅲ 제품을 중심으로 빠듯한 수급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아로마틱 시황이 양호한 반면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은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개선 폭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는 주요 설비의 기계적 완공 이후 내년 초 가동 개시를 목표로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4·4분기 중 창립 50주년 및 샤힌 프로젝트 준공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