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해야 하는데"...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계획도 없다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여전히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부담과 활용 역량 부족 등이 주요 걸림돌로 꼽혔다.
2일 메인비즈협회가 발표한 '2026년 중소기업 AI 도입·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1.4%는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AI 도입·활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향후 2년 이내 AI 도입 확대와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 중인 기업은 17.6%에 그쳤다.
AI 도입을 검토하면서도 실행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응답 기업의 33.6%는 AI 도입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적용할 업무와 기술, 솔루션을 탐색 중이라는 기업도 18.9%에 달했다.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단계별로 달랐다. 도입 검토·준비 단계에서는 적합한 AI 활용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49.2%로 가장 많았다. 기대효과와 투자성과가 불확실하다는 응답도 31.6%를 차지했다. AI를 도입하더라도 실제 업무 효율이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시스템 구축과 실증 단계에서는 업무 특성에 맞게 시스템을 수정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4.6%로 가장 높았다. 기존 시스템 및 데이터와 연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기업도 38.5%였다.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업무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과정에서도 장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활용 단계에서는 비용 부담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사용료와 유지비 등 추가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고,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검토하고 업무에 활용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37.3%였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 지원 역시 비용 부담 완화에 집중됐다. AI 솔루션 도입·구축 비용 지원을 원하는 기업이 6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AI 도입 진단·컨설팅(45.6%), 적합한 AI 솔루션 및 공급기업 정보 제공·매칭(44.3%), 데이터·시스템 구축 지원(35.5%) 순이었다.
AI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6.0%였다. 인력 확보 방안으로는 기존 직원 교육을 통한 AI 담당 인력 전환이 50.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별도의 전문인력을 채용하기보다 기존 직원의 역량을 강화해 AI 활용 기반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여건에 적합한 AI 지원사업이 마련될 경우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8.0%로 집계됐다.
메인비즈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AI 활용을 확대하려면 기업별 준비 수준과 업무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인비즈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성과를 창출하기까지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기업의 도입 단계와 현장 수요에 맞는 정책 지원을 통해 AI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