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5년 제주대병원… 중증·응급치료 '제주서 완결' 추진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항암치료 강화
12월 준보훈병원 운영 준비
호스피스·병원학교 등 공공의료 강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개원 25주년을 맞은 제주대학교병원이 중증·응급환자의 치료를 제주에서 마칠 수 있는 의료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과 당일항암센터 개소에 이어 오는 12월 준보훈병원 운영도 앞두고 있다.
2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병원 2층 대강당에서 개원 25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념식에는 양영수 제주도의회 의원과 병원 교직원 등이 참석했으며, 장기근속자와 모범직원 등에 대한 표창도 이뤄졌다.
지역완결형 의료는 환자가 거주 지역에서 진단과 수술, 입원, 회복 등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항공편이나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 제주에서는 중증·응급환자의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데 중요한 과제다.
제주대병원은 2001년 11월 1일 개원한 도내 유일의 국립대학병원이다. 제주지역암센터 운영을 비롯해 교육·연구·진료와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해 왔다.
올해는 중증질환 진료 기반 확충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 2월 당일항암센터를 개소해 장시간 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단시간 주사치료 환자를 구분해 진료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7월에는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 역량을 갖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됐다.
보훈의료 분야에서도 역할이 확대된다. 국가보훈부가 지난 7월 제주대병원을 준보훈병원으로 지정하면서 오는 12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주에는 별도의 보훈병원이 없어 보훈대상자의 전문진료 접근성을 높이는 과제가 제기돼 왔다.
지난 10월에는 제주권역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도 문을 열었다. 난임 치료와 임신·출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도민을 대상으로 심리검사와 전문상담, 의료·복지서비스 연계를 제공한다.
장원영 제주대학교병원장은 기념사에서 호스피스와 병원학교의 역할도 강조했다. 수익이나 평가 지표로 드러나기 어렵더라도 제주에서 해당 의료·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취지다.
제주대병원이 제시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는 중증·응급치료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환자 규모가 작거나 수익성이 낮은 필수서비스까지 지역 안에서 유지하는 방향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과 시설 확충이 실제 도외 진료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전문인력 확보와 진료체계 운영 성과에 달려 있다.
장원영 병원장은 "바다를 건너지 않아도 되는 제주, 그것을 만드는 일에 제주대학교병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