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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동보호기관 학대 사례 81%가 부모… 치료·가정회복 연계 과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판단 237건 중 192건 부모
아동학대 112 신고 675건… 전국 평균 상회
제주대병원·국가아동권리보장원 세미나
의료·경찰·보호기관 공동대응 논의

지난 10월 30일 제주시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주·전라권역 새싹지킴이병원 사례 세미나' 참석자들이 피해아동 보호와 회복을 위한 공동대응 의지를 담은 문구를 들고 있다. 제주대병원 등 권역 의료기관은 아동학대 조기 발견과 치료, 지역사회 보호체계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지난 10월 30일 제주시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주·전라권역 새싹지킴이병원 사례 세미나' 참석자들이 피해아동 보호와 회복을 위한 공동대응 의지를 담은 문구를 들고 있다. 제주대병원 등 권역 의료기관은 아동학대 조기 발견과 치료, 지역사회 보호체계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제시한 지난해 아동학대 판단 사례 237건 가운데 부모가 학대 행위자인 사례는 192건으로 81%를 차지했다. 피해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와 보호, 가정회복 지원까지 연결하기 위한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주요 과제로 제기됐다.

3일 제주대학교병원과 국가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제주시 메종글래드호텔에서 '2026년 제주·전라권역 새싹지킴이병원 사례 세미나'가 열렸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이 주최하고 제주대병원이 주관했으며, 전남대학교병원과 영광기독병원, 전북대학교병원이 공동 참여했다.

세미나에는 제주·전라권역 의료진과 지방자치단체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경찰, 교육청,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의 조기 발견부터 의료적 판단, 피해아동 보호와 회복 지원까지 기관별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제주지역의 아동학대 신고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5년 아동학대 관련 112 신고는 675건으로, 2024년 480건보다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제주 101건으로 전국 평균 71건을 웃돌았다.

가정 내 학대에 대한 대응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최정윤 제주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팀장은 지난해 학대 판단 사례 237건 중 부모가 행위자인 사례가 192건이라고 설명했다. 가정별 상황에 맞는 개입과 보호, 양육방법 개선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해당 기관은 '방문똑똑! 마음톡톡!' 사업을 통해 학대피해아동 보호와 부모의 양육방법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피해아동의 치료 이후에도 가정환경을 살피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문형 가정회복 지원사업이다.

지난 10월 30일 제주·전라권역 새싹지킴이병원 사례 세미나에서 의료진과 경찰, 지자체 아동학대 담당자,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등이 사례 발표를 듣고 있다. 행사에서는 다학제 진료와 피해아동 보호, 가정회복 지원을 위한 기관별 협력 방안이 다뤄졌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지난 10월 30일 제주·전라권역 새싹지킴이병원 사례 세미나에서 의료진과 경찰, 지자체 아동학대 담당자,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등이 사례 발표를 듣고 있다. 행사에서는 다학제 진료와 피해아동 보호, 가정회복 지원을 위한 기관별 협력 방안이 다뤄졌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의료기관의 역할도 강조됐다. 강현식 제주대병원 아동보호위원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아동학대 피해 사례에 소아청소년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신경외과 등 여러 진료과가 함께 개입한 경험을 공유했다. 의료진의 전문적 판단과 치료에 경찰·지자체·학교·아동보호전문기관의 지원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인 '새싹지킴이병원'은 학대 의심 아동의 진료와 상담, 의학적 자문, 피해아동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지원한다. 제주에서는 제주대병원이 광역새싹지킴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지역새싹지킴이병원 12곳과 협력하고 있다.

경찰의 공동대응 체계도 소개됐다. 고권휘 제주경찰청 여성보호계장은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을 통해 경찰과 지자체, 의료기관, 아동보호전문기관, 시민사회단체 등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체계는 아동학대 등 범죄 피해자에게 필요한 의료·주거·상담 지원을 관계기관이 함께 연결하는 방식이다.

제주대병원과 전남대병원, 영광기독병원, 전북대병원은 각 지역의 아동학대 대응 사례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의료적 개입과 수사, 피해아동 보호, 사후 사례관리 과정에서 기관 간 정보 공유와 역할 연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장원영 제주대병원장은 "아동학대 피해아동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보호와 치료로 연결하려면 의료기관의 전문적인 판단과 개입뿐 아니라, 지자체와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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