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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MZ세대, '베스트·워스트 상사' 뽑는다...조직 혼란상 반영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조직 혼란기, MZ세대 불만 고조
'닮고 싶은 상사' 롤 모델 추구 등
기재부 '닮고 싶은 상사' 제도 참고
기재부도 조직통합 및 분리 등 혼란기 시작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본원.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본원.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닮고 싶은 상사'와 '안 닮고 싶은 상사'를 뽑는다. 지난해 감독체계 개편 추진 및 지방 이전 이슈 등 일련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상사의 리더십을 직접 평가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분출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다음주께 조합원 1700명을 대상으로 '닮고 싶은 상사'와 '안 닮고 싶은 상사'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대상 '상사'는 금감원 팀장급 이상부터 이찬진 금감원장까지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될 경우, 당사자가 원하면 공표할 계획이며, 안 닮고 싶은 상사는 공개하지 않고 인사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팀원들의 팀장에 대한 상향식 평가가 매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고, 직원들의 직접적인 의견을 조직에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실시하게 됐다는게 노조의 설명이다.

챗GPT 이미지.
챗GPT 이미지.

이번 투표는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의 '닮고 싶은 상사' 투표를 참고했다는 후문이다. 기획재정부 노조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베스트 상사와 워스트 상사를 선정해 왔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되고, 금융위원회가 분리되는 등 조직 개편이 극심했을 때 시작된 것이다. 혼란기일수록 리더상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커지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재부의 경우 3번 이상 닮고 싶은 상사에 선정되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등이 '명예의 전당' 출신들이다.

금감원의 한 팀장급 인사는 "지방 이전, 조직 개편 등의 혼란을 겪으면서 직원들이 투표에 나서자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안다"면서 "베스트 상사든, 워스트 상사든 선정되면 모두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은 약 2450명이며, 이 가운데 노조원은 1700명이다.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이 700명 수준이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481명이 퇴직했고, 이 가운데 20~40대가 37.4%(180명)이다. 올해는 퇴직자 54명 중 27명 절반이 20~40대다.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 두드러진 상황이다. 지방 이전 가능성에 따른 혼란이 직·간접적 퇴직 사유였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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