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진칼 경영권 칼자루 쥐었다..."아직 매각 계획없다"
호반그룹, 한진칼 최대 주주 등극 가능성 제기
'한진칼 10.58%' 확보 산업은행 지분 향배 주목
산업은행 "항공산업 구조개편 마무리가 우선"
[파이낸셜뉴스]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가 향후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의 지주사다.
2일 산업은행은 현재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10.58%)과 관련, 항공산업 구조 개편이 끝나기 전에는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항공사 구조개편이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저비용항공사(LCC) 합병 및 구조개편을 말한다.
호반그룹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최대주주 해당 가능성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상태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조 회장 측 지분율은 20.57%, 호반 측은 20.15%로 격차가 불과 0.42%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총 8000억원을 투입했다. 8000억원은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5000억원)와 교환사채(3000억원)로 구성된다. 산은의 한진칼 지분 10.58%(706만2146주)은 이때 확보된 것이다. 산은의 한진칼 지분 10.58%는 현재 약 9343억원으로 평가된다. 취득금액 5000억원 대비 평가이익만 약 4343억원 규모인 셈이다.
산은은 합병 완료 후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절차는 올해 12월 17일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올 연말이면 2020년부터 추진해 온 국내 항공산업 재편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다. LCC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병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보다 3개월 뒤인 내년 3월 17일 출범이 목표다. 산은의 공식 입장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지분 회수(매각)가 진행돼야 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이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있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회장 측 우호세력에 매각하면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호반그룹에 넘기면 국책은행이 경영권 이동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자산 매각 전면 중단 지시 역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 자산에 대한 특혜 및 헐값 매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 자산 매각 작업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들이 보유한 한국항공산업(KAI, 한국수출입은행), HMM(산업은행) 지분 매각 작업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