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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정부가 체코원전 재협상 중재 나서달라"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수원의 일방적 협상 종료 유감
시장 리스크 시공사가 전부 떠안아
수백억 선투입에 법적분쟁 소지도

대우건설이 산업통상부 중재를 통한 체코 원전 시공 계약 재협상을 공식 요청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제시한 조건으로는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건설사를 찾기 쉽지 않아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2일 "한수원의 일방적인 계약 협상 종료 통보에 유감을 표한다"며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재협상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30일 한수원으로부터 공사비 이견을 이유로 협상 종료를 통보받았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한수원 공문에는 설계를 맡지 않는 시공사가 대폭 늘어난 시공 물량을 공사비 변동 없이 수용하고, 입찰 이후 추가된 공사 역무도 비용 조정 없이 부담해야 한다는 불합리한 내용이 담겼다.

대우건설은 또 이번 통보가 세계 최초로 건설되는 신규 노형 'APR1000'을 유럽이라는 신시장에 짓는 리스크를 시공사가 온전히 짊어지는 구조임을 확인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처와 원청사인 한수원이 본계약을 맺은 뒤 한수원으로부터 '사전작업착수지시서'를 받아 시공 업무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면서 대규모 비용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체코 현지와 한수원 본사가 있는 경주, 대우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등지에서 수십 명의 인력과 물적 자원 등 수백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정산 없이 먼저 투입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8년간 팀코리아 소속으로 입찰과 수주, 시공 업무 및 인허가 등에 참여해 온 시공사를 일방적인 결정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협약 해지를 추진할 경우 법적 분쟁의 소지가 높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대우건설은 산업통상부에서 직접 원청사인 한수원과 과거 협상 과정들을 점검하고, 시공 컨소시엄의 최종 제시안에 대해 검토해 재협상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 시공 계약 재협상을 중재한다면 우리나라가 안을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고, 체코의 발주처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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