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서 남은 물품, 필요한 곳 찾아준다… ‘자이마켓’ 통해 자원 선순환
전국 75개 현장서 2000여건 거래 성사
폐자재는 업사이클링 통해 새 제품으로
GS건설이 건설현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물품을 재사용하고 다 쓴 자재는 새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등 자원 선순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도입한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다.
GS건설은 자체 플랫폼 '자이마켓'을 도입한 이후 전국 75개 현장에서 거래 2000여건이 성사됐다고 2일 밝혔다. 자이마켓은 현장 중고 사무용품과 자재를 실시간으로 공유·교환하는 플랫폼이다.
자원 선순환 활동은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강조해 온 '현장 중심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경영 방향과 맞닿아 있다. 허 대표는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직접 해결 방안을 찾아 실행하는 주도적인 조직문화를 주문해 왔다.
자이마켓도 현장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GS건설에 따르면 공사 초기 현장에서는 각종 비품을 새로 구매하는 반면 준공을 앞둔 현장에서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잔여 물품을 비용을 들여 폐기해야 한다. GS건설 내부에서는 현장을 중심으로 이런 문제의식이 퍼져 있었다.
GS건설은 자이마켓을 통해 한 현장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필요로 하는 다른 현장과 연결해 불필요한 구매와 폐기를 동시에 줄인다. 품목별로는 사무·비품 용품이 약 900건(46%)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용품 450건(23%), 공사자재 120건(6%)으로 뒤를 이었다.
재사용하기 어려운 물품은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 활용 방법을 찾는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부산물이나 폐자재에 디자인, 아이디어, 기술 등을 더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새 제품으로 만드는 활동이다. GS건설의 업사이클링은 2022년 사내 혁신활동인 '해커톤'에서 직원들이 제안한 '현장에서 버려지는 안전모를 다시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후 폐안전모는 책상과 의자, 사무실 명패, 굿즈 등으로 재탄생했다. GS건설은 이어 갱폼 수직망으로 업사이클링 범위를 확대했다. 갱폼 수직망은 도면과 각종 도구를 보관하는 현장용 가방이다.
폐자재를 재활용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벤치는 보훈원 등 지역사회 복지시설에 기증돼 휴식 공간 조성에 쓰인다.
폐안전모 업사이클링을 통해 현재까지 줄인 탄소배출량은 약 3t으로 추정된다. 소나무 약 400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탄소저감 효과다. GS건설은 자이마켓과 업사이클링을 통한 자원 선순환 활동을 계속 넓힐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과정에서 다양한 자재와 물품이 사용된다"며 "작은 아이디어와 실천만으로도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장에서 시작된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 자원 선순환 문화를 확산하고 친환경 건설문화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