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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랍계 정당, '반네타냐후 진영' 외부 지원 공식화…정권 교체 열쇠 쥐어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총선 과반 무산 속 아랍계 '공동명단' 11석 확보…야권과 연대해 신임투표 등 지원 의사
"연정 참여는 안 하지만 극단적 네타냐후 정부 몰아낼 것"…팔레스타인 정책 변화 등 요구
일부 유대계 야권 반발 속 소수 정부 구성 가능성 제기…향후 연정 협상 판세 요동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나사렛의 정당 선거 본부에서 아랍계 정당 '공동명단(조인트 리스트)'의 팔레스타인계 후보 유세프 자바린이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반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나사렛의 정당 선거 본부에서 아랍계 정당 '공동명단(조인트 리스트)'의 팔레스타인계 후보 유세프 자바린이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반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차기 정부 출범의 캐스팅보트를 쥔 아랍계 정당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반(反)네타냐후 야권 진영을 외부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계 정당 '공동명단(조인트 리스트)'의 유세프 자바린 대표와 아흐마드 티비 의원 등은 최근 총선 결과에 따라 야권 진영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 "연정 참여는 안 하지만…네타냐후 몰아내기 위해 협력"

자바린 대표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극단적인 네타냐후 정부를 몰아내기 위해 우리의 정치적 힘을 활용하고자 한다"며 "매우 분명한 이유로 연정에 직접 참여할 계획은 없지만, 외부에서 반네타냐후 진영을 지원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비 의원 역시 "정부나 장관직에는 관심이 없지만, 이 끔찍한 정부를 무너뜨리고 교체하려는 누구든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크네세트 120석)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진영은 53석,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반네타냐후 진영은 48석을 얻는 데 그쳐 양측 모두 연정 구성의 최소 요건인 과반(61석)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아랍계 정당들은 공동명단 11석, 라암 8석 등 총 19석을 거머쥐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11석을 확보한 공동명단이 48석의 반네타냐후 진영을 외부에서 뒷받침할 경우, 야권 세력은 59석으로 늘어나 친네타냐후 블록을 넘어서게 된다. 또 다른 아랍계 정당인 라암(8석)의 행보에 따라 과반 달성까지 가능해지면서, 아랍계 정당들이 정국 운영의 결정적 열쇠를 쥐게 된 셈이다.

■ 팔레스타인 정책 변화·예산 증액 등 요구…야권 내부 이견 조율이 변수

아랍계 정당들은 정권 교체 지원의 조건으로 구조적 차별 시정 및 아랍계 사회의 강력범죄 척결 예산, 주택 철거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가자 전쟁 중단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향한 외교적 경로 추진 등 정치적 비전도 함께 촉구했다. 다만 유대계가 주도하는 야권 정당 일부가 이러한 요구에 회의적이어서 향후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반네타냐후 진영 내부에서도 우파 성향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대표 등이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젠코트 대표를 필두로 한 야권이 아랍계 정당과 정식 연정을 꾸리는 대신, 의회 신임투표와 표결에서 이들의 우회적 지원을 받는 '소수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공동명단 측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반네타냐후 성향의 시온주의 정당 후보에게 연정 구성 권한을 부여할 것을 추천할 방침임을 시사하며 정권 교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야권 정당들과의 비공식 접촉을 시작한 이들이 향후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 정계에 어떤 지형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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