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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철계 M&A 큰손' 풍전비철, 정안철강 인수 유력 [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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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가 800억 스토킹호스 우리PE 웃돌아
우리PE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가 변수

정안철강 제공
정안철강 제공

[파이낸셜뉴스] 비철금속 업계의 인수합병(M&A) 큰손으로 불리는 풍전비철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강관·강판 제조업체 정안철강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풍전비철은 스토킹호스(우선매수권자)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PE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정안철강의 새 주인은 풍전비철이 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법원은 풍전비철을 정안철강 매각 최고득점자로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전비철이 제시한 인수가는 약 800억원으로, 우리PE가 앞서 정한 가격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안철강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 본입찰에는 풍전비철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SM그룹과 한 제지사는 실사까지만 진행하고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예비인수자를 먼저 정한 뒤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이다. 대구회생법원이 풍전비철을 최고득점자로 정해 우리PE에 통지하면 우리PE는 3영업일 안에 풍전비철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인수할 수 있다. 사실상 공은 우리PE로 넘어간 셈이다.

풍전비철은 비철금속 업계의 대표적인 M&A 강자다. 1997년 피제이알텍을 시작으로 기업 인수를 통해 외형을 키웠다. 2016년 LS니꼬동제련 자회사 화창을 약 100억원에 인수했고, 보양특수금속을 품으며 특수강 분야에도 진출했다. 2023년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세기리텍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다원알로이를 통해 옛 알테크노메탈 울산지점을 인수했다.

1983년 설립된 풍전비철은 국내 최대 알루미늄 합금 생산기업이다. 계열사와 함께 주석을 제외한 5대 비철금속을 취급한다. 2005년 1000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정안철강을 인수하면 소재에서 가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와 함께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공급망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정안철강은 대구 달성군 소재 강관·강판 제조업체다. 현대차·기아와 현대스틸파이프를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완성차 협력업체로 등록하기 위한 심사와 설비 투자가 까다로운 만큼 기존 공급망 자체가 진입장벽으로 평가된다. 대구·평택·경주 3개 공장의 부동산 감정가만 803억원에 달한다.

다만 대구 강관공장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달리 평택 강판 임가공 공장은 적자를 지속했다. 경주 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에 179억원을 투자했지만 사업화가 지연됐고, 특수관계인 대여금 79억원과 관계사 채무 연대보증 부담까지 겹쳐 지난해 12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조사보고서상 청산가치는 690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656억원을 웃돈다.

IB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빨라지는 가운데 자금력을 갖춘 전략적투자자(SI)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산을 인수하는 볼트온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정안철강 역시 기존 완성차 공급망과 생산시설의 활용 가치가 인수 판단의 핵심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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