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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이 쥔 한진칼 지분 노리는 호반, 내년 3월 주총 시험대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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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연내 지분 매각 검토 전망
호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
단순투자서 경영참여 전환 주목
주총서 경영권 경쟁할 지 관건

산은이 쥔 한진칼 지분 노리는 호반, 내년 3월 주총 시험대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최대주주 지위가 호반그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10.58%의 향방이 경영권 구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경영권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유지하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계기로 산은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지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직접 인수뿐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를 활용한 단계적 지분 확보 가능성도 거론된다.

■산은 10.58% 엑시트 시계

2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항공산업 구조개편이 마무리된 이후 한진칼 투자금 회수를 검토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예정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분기점이다. 통합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르면 연내 매각 검토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산은의 기본 원칙은 '투자자금 회수 극대화'다. 지분 전량 또는 일부 매각 모두 선택지로 꼽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공개경쟁입찰뿐 아니라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하는 프로그레시브 딜 가능성도 거론한다.

관건은 매수 주체다. IB업계에서는 호반을 유력한 잠재 인수 후보로 꼽는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온 만큼 추가 지분의 전략적 가치가 다른 투자자보다 클 수 있다"면서도 "산은으로서는 호반에 직접 지분을 넘기는 것이 경영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짚었다.

호반은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유지하고 있다. 산은 지분을 직접 인수하거나 경영 참여를 공식화하면 국책은행의 지분 매각이 특정 기업의 경영권 확보를 지원하는 결과로 비칠 수 있다. 이에 FI(재무적 투자자)를 활용한 거래 구조도 시나리오로 제시된다. 별도 투자자가 산은 지분을 먼저 확보한 뒤 호반과 지분 거래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다만 사전 약정이나 공동보유 관계가 있다면 관련 공시 및 기업결합 규제 검토가 필요하다. 다만 아직까지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매입은 이전에 공시한 것과 같이 단순 투자 목적 그대로"라는 입장이다.

■내년 3월 주총이 첫 시험대

한편 IB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경쟁의 최대 변수를 시간으로 보는 분위기다. 호반은 장기 투자자로 남아 지분 확보 기회를 기다릴 수 있지만, 조 회장 측은 향후 승계 과정에서도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경영권 분쟁이 없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양측의 협상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델타항공과 산은 등이 조 회장 측 우호세력으로 평가되지만, 산은의 지분 회수 이후에는 기존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장기적으로 조 회장 측이 호반과 협력이나 지분 관계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첫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은 추천 이사들의 임기 만료와 이사회 재편 가능성이 맞물려 있어서다. 그 이전 임시주총 소집 요구나 주주제안 여부도 변수다. 호반이 단순투자 기조를 유지할지, 경영 참여로 전환할지에 따라 주총의 성격도 달라질 전망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은 한진칼의 장기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량"이라며 "매각 시점보다 누가 어떤 구조로 인수할지가 핵심이다. 호반으로서는 서둘러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한진칼 경영권의 향방은 산은의 엑시트 전략과 호반의 다음 행보에 달렸다. 최대주주와 실제 경영권이 분리된 구도가 얼마나 지속될지, 내년 주총을 전후로 양측의 셈법이 드러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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