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서 국내 유일 '공룡 꼬리 끌림 화석' 확인… 전 세계 50여개 뿐인 희귀 화석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시·한국전통문화대 학술연구 최종보고회 개최
울주군 입암리에서 8.2m 용각류 초식 공룡의 보행렬·꼬리 자국 정밀 규명
꼬리 끌림 화석으로는 두 번째 2011년 충북에서 첫 발견된 화석은 소실돼
국가지정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지정 및 지질명소 추진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공룡 보행렬과 공룡 꼬리 끌림 흔적. 약 1억년 전 전기 백악기 용각류 초식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이곳은 호수 지역으로 공룡이 물속에서 이동하면서 남긴 흔적으로 보인다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공룡 보행렬과 공룡 꼬리 끌림 흔적. 약 1억년 전 전기 백악기 용각류 초식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이곳은 호수 지역으로 공룡이 물속에서 이동하면서 남긴 흔적으로 보인다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 세계적으로 극히 희귀한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꼬리 끌림 흔적 화석이 울산에서 확인됐다. 국내에서 두 번째 발견이지만 현재는 유일한 화석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꼬리 끌림 흔적은 그동안 발견 사례가 드물었던 공룡의 이동 중 행동생흔이 완벽한 형태로 규명되면서, 학술적 가치 인정과 함께 국가지정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지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울산시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3일 현장에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 규명 학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일원에서 국내 유일의 공룡 꼬리 끌림 흔적(TDI, Tail drag impression) 화석을 정밀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전통문화대 산학협력단 공달용 책임연구원(고생물학 박사)과 경상국립대 퇴적학 연구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이루어졌다.

연구 대상지인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화석산지는 A,B,C 3개 구역 약 4만1800㎡ 규모로, 전기 백악기(약 1억 년 전) 경상누층군 하양층군 상부 울산층에 해당한다. 이번 정밀 조사를 통해 최소 7개 층준에서 조각류와 용각류 등 다양한 공룡발자국과 생흔화석이 반복 산출되는 층서적 맥락이 명확히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 성과는 C 구역에서 확인된 약 8.2m 길이의 용각류 보행렬과 꼬리 끌림 흔적이다. 이곳 입암리 화석을 포함해 공룡이 이동하며 남긴 꼬리 자국 화석은 전 세계적으로도 프랑스, 미국, 중국, 한국 등 9개국 50여 개(계산 방식에 따라 최대 55개)에 불과할 정도로 극도의 희소성을 지닌다.

한국전통문화대 산학협력단 공달용 박사가 3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서 약 8.2m 길이의 용각류 공룡 보행렬과 공룡 꼬리 끌림 흔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한국전통문화대 산학협력단 공달용 박사가 3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서 약 8.2m 길이의 용각류 공룡 보행렬과 공룡 꼬리 끌림 흔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서 발견된 공룡 보행렬과 공룡 꼬리 끌림 흔적. 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서 발견된 공룡 보행렬과 공룡 꼬리 끌림 흔적. 울산시 제공

국내에서 이 같은 형태의 화석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1년 충북 영동에서 처음 보고됐으나 해당 화석산지는 사면 붕괴로 소실되어 이번 울산 입암리 화석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공룡 꼬리 끌림 흔적으로 남았다. 충북 영동 꼬리 화석은 육식 공룡의 흔적이었지만 울산의 화석은 초식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번 입암리 경우 연구진은 당시 공룡이 몸체 일부가 잠기는 물속을 이동하면서 부력과 무른 기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행동학적 가설로 제시했다. 거대한 공룡이 얕은 물속을 걸어갈 때 상반신이 부력을 받아 몸이 가벼워지자, 뒷발로만 체중을 지탱해 균형을 잡으며 꼬리를 바닥에 끌고 간 행동생흔이라는 설명이다.

이곳 화석은 학술적 완전성도 높게 평가됐다. 화석산지 주변에서는 연흔, 우흔, 고토양층과 함께 미생물 매트 기원의 불규칙 다각형 균열 및 가스 구조가 복합적으로 산출됐다. 미생물 매트가 퇴적면의 응집력을 높여 세계적으로 희귀한 꼬리 흔적과 발자국이 원위치에 정밀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가치가 규명된 입암리 화석산지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백악기 공룡의 행동과 퇴적환경 정보가 원위치에 높은 밀도로 보존된 독보적인 지질유산"이라며 "천연기념물 지정을 통해 법적·제도적 보호 기반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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