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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공동 등재 사실상 어려워"…태권도 北 단독 등재 유력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북한 신청 태권도 '등재 권고' 예상
선등재해도 배타적 권리 인정 안 돼
정부, 확장·단독 등재 추진은 계속

허민 국가유산청장. 뉴시스
허민 국가유산청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가 현시점에서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의 등재가 유력한 가운데 정부는 한국 태권도의 확장 또는 단독 등재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허 청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가 유네스코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이어 남북 관계 등 여러 여건을 들어 "현시점에서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북한은 2024년 3월 태권도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3월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의 등재 신청서를 내고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해왔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주요 업무 계획에도 태권도의 남북 공동 등재 추진 방침을 담았다.

한국이 신청한 태권도는 도장에서 사범과 수련생이 함께 배우며 형성하는 공동체적 유대에 초점을 맞췄다. 기술과 규범, 수련의 가치가 세대를 거쳐 이어지고, 수련생 일부가 사범으로 성장해 다음 세대를 지도하는 전승 구조를 담았다.

허 청장은 북한이 태권도를 먼저 등재하더라도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류무형유산 제도는 문화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각국의 유산을 함께 보호·전승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 태권도를 대표목록에 추가하는 확장 등재나 별도 등재를 추진한다. 확장 등재는 이미 등재된 유산의 범위를 넓히는 절차로, 신규 등재와 마찬가지로 평가와 심사를 거쳐야 한다.

남북이 같은 유산을 각기 등재한 전례도 있다. 아리랑은 한국이 2012년, 북한이 2014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장문화와 김치 담그기도 한국이 2013년, 북한이 2015년에 별도로 등재했다. 씨름은 2018년 남북 공동 등재가 성사됐다.

무형유산 분야 전문가와 비정부기구(NGO) 등으로 구성된 유네스코 평가기구는 각국 신청서를 검토해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 등의 의견을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한다. 권고는 최종 결정에 앞선 심사 단계다.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의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허 청장은 한국이 신청한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도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가 최종 등재되면 한국의 인류무형유산은 24건으로 늘어난다. 북한은 현재 5건을 보유하고 있어 태권도까지 등재되면 6건이 된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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