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내고 가던 백령도, 이젠 1만5000원.. 인천시민도 유류할증료·터미널료 별도 부담
인천시, 2027년 여객선 운임지원 제도 개편
백령도 편도 1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타 시·도민 지원 축소에 이어 시민 부담도 증가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인천 i 바다패스' 여객선 운임지원 제도를 개편하면서 내년부터 인천시민의 섬 여객선 이용 부담이 사실상 늘어날 전망이다. 정규 운임은 기존처럼 시내버스 요금 수준인 편도 1500원으로 유지하지만, 유류할증료와 터미널 이용료를 별도로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이에 따라 백령도는 기존 1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덕적도는 4700원으로 실제 부담액이 증가하게 된다.
인천시는 섬 주민의 이동권을 보호하고 여객선 운임지원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7년 시행을 목표로 지원 기준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개선안은 인천시민의 정규 운임 지원체계는 유지하되 유류할증료와 터미널 이용료 등 부대비용은 이용자가 부담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백령도의 경우 정규 운임 1500원에 유류할증료 1만2600원과 터미널 이용료 1500원이 더해져 편도 1만5000원을 내야 한다. 명목상 1500원 요금제는 유지되지만 실제 시민 부담은 항로에 따라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인천시는 2025년 1월 '인천 i 바다패스'를 도입해 시민 여객선 운임을 편도 1500원으로 낮추고, 타 시·도민 지원율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했다. 섬 관광 활성화와 해상교통 접근성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용객과 지원 대상이 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지자 지원 범위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부터 타 시·도민 운임 지원을 중단했으며, 출향민 지원은 기존 운임의 70% 할인에서 편도 1500원으로 변경했다. 기존 지원 대상이 아니었던 연고자에게도 같은 요금을 적용했다. 내년부터는 타 시·도민 지원율을 정규 운임의 50%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운임지원 축소가 섬 관광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저렴한 여객선 요금은 관광객 유입을 늘리고 섬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소상공인의 매출을 뒷받침해 온 만큼 요금 부담 증가는 관광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광근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여객선 운임 지원이 줄었지만 장봉항로를 제외하면 전체 여객선 이용객은 오히려 4.1% 증가했다"며 "시민 부담이 일부 늘더라도 관광 활성화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광객 증가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관광 수익이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대책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관광객 유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주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역화폐나 상품권 지급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여객선 운임지원 제도가 재정 부담 완화와 섬 주민의 이동권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요금 부담 증가가 섬 관광과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한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