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이송에 헬기 부르는 섬마을…인천, 하늘길로 교통 사각지대 해소 나선다
덕적도~영종도 UAM 실증 추진. 연평균 응급헬기 이송 25건
공항 환승객 섬 관광까지 연계. 2027년 시범운용구역 신청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해상교통에 의존하는 인천 섬지역에 하늘길을 통한 새로운 이동수단이 도입될 전망이다. 응급환자 이송과 주민들의 의료·생활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을 섬 관광으로 유도하기 위한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이 본격화 한다.
인천시는 덕적도와 영종도를 잇는 노선을 중심으로 UAM 실증을 추진하고, 2027년 시범운용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UAM 도입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섬지역의 열악한 교통 여건이 있다. 육지와 달리 배편에 이동을 의존하는 섬 주민들은 기상 악화 등으로 해상교통이 차질을 빚으면 의료·생활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육지 이송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 덕적도는 해운노선 이용객이 연평균 4만3000여명에 달하고, 응급헬기 이송도 연평균 25건 안팎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러한 긴급 이동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UAM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지난 달 19~20일 덕적도~영종도 노선에서 대역기를 활용한 실증비행을 실시했다. 향후 UAM 운항에 필요한 통신 환경과 비행절차 등을 점검했으며,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노선 구체화와 안전성 검토를 이어갈 방침이다.
운항 거점으로는 영종도 거잠포와 왕산마리나 등이 검토되고 있다. 송도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과 미추홀타워를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특히 거잠포는 인천공항과 철도·버스 등 육상교통을 연결할 수 있어 섬과 수도권을 잇는 교통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UAM은 섬 주민의 이동권 개선뿐 아니라 공항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확장하는 수단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공항 환승객이 기존 공항 주변 관광에 머무르지 않고 덕적도 등 섬지역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시는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른 시범운용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국토교통부 예비신청을 마쳤으며, 운영계획 수립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2027년 본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은 2026년 개념실증을 시작으로 2027년 시범운용구역 지정, 2028~2030년 단계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된다. 다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전성 검증과 운항 여건 확보, 관계기관 협의 등이 선행돼야 한다.
박광근 시 해양항공국장은 "UAM은 해상교통에 의존하는 섬지역의 긴급 이동수요에 대응하고 공항과 지역 관광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이라며 "시범운용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