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살' 순항미사일 수직다이브·집속탄 시험 발사 공개…軍 "20년 전 기술, 도발시 즉각 무력화"
한국군 지하 벙커·터널 입구 노린 '말기 수직타격' 중력가속도로 파괴력 극대화 시도
北 "5~6정보 초토화" 합참 "北 원거리 탐지 제약, 대남 발사 시 탐지·요격 태세 갖춰"
KODEF 분석 "北 집속탄 불발률 높을 것, 우리 군은 불발률 0.1% 스마트 기술로 압도"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고위력 탄두와 집속탄을 탑재한 '화살' 계열 전략순항미사일의 수직다이브 및 광역 초토화 시험 발사를 단행하며 한국군 주요 방호시설에 대한 정밀 기습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집속탄두 및 유도 기술은 이미 한국 군이 20년 전에 독자 개발을 완료해 상시 운용 중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군사 전문가들 역시 북한의 무유도식 집속탄은 전술적 한계가 명확한 반면, 우리 군은 불발률 0.1% 미만의 고도화된 '스마트 집속탄' 체계를 갖추고 있어 질적으로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에 다량의 자탄을 장착한 집속탄두(산포전투부)를 탑재해 위력을 평가하고, 대공 방어망을 우회해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말기 기동' 시험을 감행했다.
3일 북한 관영 대외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 전투부연구소가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정식 대장의 지도하에 지난 2일 전략순항미사일의 산포전투부 위력평가시험과 수직타격비행특성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을 통해 "중형산포전투부로 5~6정보(약 1만5000~1만8000평, 축구장 7~8.3개 면적)의 표적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북한이 감행한 시험은 지난 10월 국방혁명박물관 개관식에서 첫 선을 보인 고위력 및 집속탄 탄두 탑재형 '화살' 계열 순항미사일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현재 화살-1형, 화살-2형, 불화살-3-31 등 총 8종의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지대지, 함대지, 잠대지 등 투발 수단을 다각화하고 있다.
안보 싱크탱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순항미사일의 '수직다이브' 공격을 도입한 것은 수평이나 사선 공격으로는 타격이 제한되는 한국군 주요 군사시설의 터널 입구, 포병진지, 탄약고 등을 정밀 타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종말 기동 시 중력 가속도를 활용해 탄착 직전의 파괴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에 비해 저고도에서 정밀하게 공격 밀도를 조절함으로써 한미 양국의 탄도탄 방어망을 회피하려는 다변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의 이 같은 무기체계 고도화 움직임에 대해 전술적으로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미사일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해당 기술을 압도하는 정밀 타격 능력을 이미 20년 전에 개발해 구비하고 있으며 상시 운용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북한이 지구 곡률을 이용해 저고도로 우회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의 특성을 악용해 북쪽 원거리에서 기습 발사할 경우 초기 탐지에 일부 제약이 있을 수 있음을 설명하면서도, 대남 공격 시에는 완벽한 대응 시스템이 작동한다고 부연했다. 장 실장은 "북한이 만일 우리 쪽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우리 군의 현재 능력으로도 충분히 탐지 및 요격 대응이 가능하다"며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재확인했다.
전문가들 역시 북한의 '초토화' 주장 이면에 숨은 기술적 한계를 지적했다. KODEF 신종우 사무국장은 분석 자료를 통해 "북한이 저고도 집속탄 탑재 순항미사일로 광역제압 시험을 시도했으나, 공개된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자탄 일부가 표적구역을 벗어나는 등 정밀도가 떨어지며 기술적 한계로 인해 불발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한국군은 무유도탄 기반의 집속탄조차 불발률을 0.1% 수준으로 통제하는 철저한 군사 표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표적을 정확히 식별해 자폭하거나 정밀 타격하는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 집속탄' 기술력을 상시 전력화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