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만 녹아 내린다"...급등 좋아했는데 하루 지나면 제자리
코스피 하루 7% 급락·6% 폭등 널뛰기 장세
삼성닉스도 변동 폭 10% 안팎 "안전지대 없어"
빅테크 AI 투자 부담·금리·중간선거 변수까지
[파이낸셜뉴스] "하루는 폭등하고 다음 날은 폭락하니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피할 곳도 없다"
국내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일 7003.74에서 이날 5648.79로 한 달 새 19.35%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15일에는 하루 만에 7.57% 급락했지만 28일에는 6.63% 급등했다.
이후에도 29일 1.24%, 30일 3.48% 하락한 뒤 이달 2일 2.24% 반등하는 등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가 반복됐다.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3.59% 떨어지며 5600선까지 밀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은 지수보다 더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27만6000원에서 이날 21만9250원으로 20.56%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84만1000원에서 138만9000원으로 24.5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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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4.26%, 5.64%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가 10.89% 급등한 뒤 30일 7.08% 떨어지는 등 하루 단위의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를 흔드는 대외 변수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기대 등에 7%대 하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3.59% 하락했다. 유가 안정이라는 호재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부담과 자금 조달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와 국채금리, 중간선거 이후 산업·통상 정책 변화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반도체와 AI 산업은 미국의 수출 규제와 보조금 정책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국내 기업의 실적만으로 주가 흐름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빅테크의 투자 계획과 실적 전망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빠르게 전이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급에서도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0조654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조1073억원, 기관은 5조114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개인은 약 1조663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514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개인이 다시 맞서는 모습이다.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시 대기자금은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일 100조8422억원에서 이달 2일 90조4629억원으로 약 10조3793억원 감소했다. 급락장에서 개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시장에 대기하는 자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반등만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으며 이달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시장 변동성이 진정되는 흐름이 확인돼야 개인들의 투자 피로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