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30분 간격 국회 찾은 오세훈·한동훈…보수 대권 주자 세 결집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국민의힘 김기현, 윤상현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국민의힘 김기현, 윤상현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범야권 세 확장에 나섰다. 같은 날 30분 간격으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격려 차 방문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 시장과 한 의원 모두 유력한 보수 대권 주자인 만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접촉 면을 늘려 원내 장악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서울시와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주최한 토론회로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다.

오 시장은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을 포함한 전방위적 보수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여당을 상대로 2028년 총선·2030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당이 모두 모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 의원에게) 조만간 한번 뵙는게 좋을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 한 의원을 비롯해 누구와도 허심탄회한 대화로 화합·통합을 모섹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계파와 무관하게 30여명의 현역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친오(親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조은희·권영진·김재섭 의원이 방문했고 과거 친윤(親윤석열)계로 분류됐던 권영세·나경원·김기현·성일종 의원, 친한(親한동훈)계인 박정하·한지아 의원 등이 자리를 메웠다. 눈에 띄는 것은 장동혁 대표의 예상 외 등장이었다. 오 시장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장 대표와 각을 세웠지만, 최근 장 대표까지 포함한 보수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무죄를 선고 받은 이후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행정 수반으로서 중앙정치와 멀어져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국회를 찾아 세를 확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의원들도 오 시장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는 만큼 이에 호응하며 합을 맞추는 모습이다.

한동훈 의원도 5선 중진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함께 오전 9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친한계 김형동·배현진·박정하·박정훈·우재준 의원 등 약 2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른바 '오동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를 비롯해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의원은 "총선 승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비상식적 시대를 종식시키고 정상적 정치 시스템이 작동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뺄셈 정치가 아닌 덧셈·곱셈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고, 윤 의원은 "보수 빅텐트를 만들어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도자고 정치인 만큼 장 대표가 보수 대통합의 플랫폼을 여는 리더십을 전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 의원은 정당 운영에 있어 민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원중심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장 대표와 차별화에 나서면서 민심과 멀어져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한 의원은 "국가보조금을 받는 정당엔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해야 한다"며 "누가 당권을 잡던 당의 승리와 국민의 승리를 위해 당선될 사람이 공천을 받는 구조가 되면 누가 당으로 들어오고, 당권을 잡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른바 '훈훈(오세훈·한동훈) 연대'는 조만간 공식 회동을 통해 보수 연대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견제와 비토가 존재하지만 보수 통합을 위해서는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와 형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훈연대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장동혁 대표는 보수 통합론에 대해 "통합 연대는 결국 당원들이 결정한 문제"라며 거리를 뒀다. 장 대표는 통합 과정에서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원들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2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훈훈연대를 두고 "얼마 못 가고 사라질 것"이라며 "어떤 한 개인만 딱 놓고 이 사람 복당해야 한다고 하면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서 오히려 분란과 갈등만 심해지고, 될 보수 통합도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