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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사람 다 했나"…서울 집합건물 증여, 14개월 만에 최저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남3구 63.9%·한강벨트 73.0% 줄어
30~40대 수증인도 70%대 급감해
"다주택자 등 정리 수요 상당 부분 소진"

2일 서울 성북구 개운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권 아파트 숲. 뉴시스
2일 서울 성북구 개운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권 아파트 숲.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집합건물 증여가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올해 4월 증여가 집중된 이후 매각이나 증여에 나설 수요가 상당 부분 선제적으로 움직이면서 증여 열기가 빠르게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증여) 신청 부동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집합건물 증여 신청은 7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8월 645건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서울 집합건물 증여는 올해 들어 4월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1월 785건에서 2월 903건, 3월 1387건으로 늘어난 뒤 4월에는 2164건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5월 1498건을 시작으로 6월 909건, 7월 899건, 8월 770건, 9월 746건에 이어 10월 700건까지 줄었다.

특히 서울 핵심지역에서도 증여 감소세가 뚜렷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집합건물 증여 신청은 지난 4월 446건에서 10월 161건으로 63.9% 감소했다. 광진·성동·마포·동작·양천·영등포·강동 등 한강벨트 7개구는 같은 기간 699건에서 189건으로 73.0% 줄었다. 용산구도 4월 114건에서 10월 14건으로 87.7% 급감했다.

올해 초부터 4월까지 증여 거래가 늘었던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세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택을 처분하거나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이 있던 다주택자들이 정책 시행 전에 움직이면서 이후 추가 증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연령별로 보면 상반기와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증여가 정점을 기록한 4월에는 젊은 자녀 세대로의 자산 이전이 두드러졌다. 최근 6개월 간 젊은 수증인을 중심으로 증여가 빠르게 줄었다. 30대 수증인은 4월 784명에서 10월 196명으로 75.0% 감소했다. 40대도 730명에서 188명으로 74.2% 줄었고, 20대는 371명에서 115명으로 69.0% 감소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자녀 세대로 자산을 미리 넘기려던 수요가 상반기에 상당 부분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에는 증여가 다시 단기간에 급증하기보다 세제 개편과 주택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처분 필요성이 컸던 다주택자들은 매각이나 증여를 통해 상당 부분 정리에 나선 반면 남은 보유자들은 정책 변화에 따라 처분 시점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증여가 끝났다기보다는 할 사람은 다 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4~5월에 매매와 증여가 집중됐고, 정리해야 할 다주택자들은 그 시기에 상당 부분 매각하거나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세제 개편 등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가로 움직이기보다는 버티거나 향후 정책 방향을 지켜보는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세제 개편안이 확정되면 보유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일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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