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공공배달앱 '먹깨비' 재운영 협상… 수수료 1.5% 유지 제안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도, 기존 운영사 협상 1순위 선정
2027년부터 3년… 땡겨요는 2순위
누적 거래액 787억원·주문 증가 둔화
내년 앱 개편·아동급식카드 연동 추진

제주형 공공배달앱 '먹깨비' 주문 화면. 제주도는 2027년부터 3년간 공공배달앱을 운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먹깨비를 선정했다. 먹깨비는 현행 중개수수료 1.5%를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제주형 공공배달앱 '먹깨비' 주문 화면. 제주도는 2027년부터 3년간 공공배달앱을 운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먹깨비를 선정했다. 먹깨비는 현행 중개수수료 1.5%를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형 공공배달앱의 차기 운영사 우선협상대상자로 기존 사업자인 '먹깨비'가 선정됐다. 새 공모에서 중개수수료 상한이 2%로 높아졌지만 먹깨비는 현행 1.5% 유지를 제안해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을 낮췄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제주형 공공배달앱을 운영할 사업자 공모에서 먹깨비가 제안서 평가 1순위를 차지했다. 2순위는 신한은행의 공공배달앱 '땡겨요'로, 먹깨비와 협상이 결렬되면 차순위 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에는 2개 업체가 참여했다. 제주도는 지난 10월 29일 평가위원회 심사를 통해 경영상태와 중개수수료율, 시스템 안정성, 운영 경험, 지역 상생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중개수수료다. 제주도는 이번 공모에서 수수료 상한을 2%로 정했다. 2022년 12월부터 운영된 먹깨비의 현행 수수료 1.5%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광고비와 가입비 등 가맹점주의 추가 부담은 허용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했다.

먹깨비는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요 민간 배달앱이 가맹점 매출 규모에 따라 2.0~7.8%의 중개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실제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은 중개수수료뿐 아니라 배달비와 결제수수료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먹깨비 홍보 현장. 제주 공공배달앱은 중개수수료를 낮춰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 기준 가맹점은 6348곳으로 집계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먹깨비 홍보 현장. 제주 공공배달앱은 중개수수료를 낮춰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 기준 가맹점은 6348곳으로 집계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 공공배달앱은 지역화폐 '탐나는전'과 연계해 운영 규모를 확대해 왔다. 지난 9월 말 기준 누적 주문 건수는 299만5875건, 거래액은 787억4641만원이다. 가맹점은 6348곳, 회원은 8만876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액 가운데 탐나는전 결제액은 약 425억원으로 54%를 차지했다. 공공배달앱을 통한 소비의 절반 이상이 지역화폐와 연결된 셈이다.

다만 주문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연간 주문 건수는 146만7632건으로 2024년 21만9063건보다 크게 늘었지만, 올해 1~9월 월평균 주문은 12만4220건으로 지난해 월평균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주도는 배달비 할인쿠폰과 탐나는전 결제 혜택 등을 통해 이용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공공배달앱 운영실태·성과평가 연구용역에서는 기존 운영업체의 재무적 지속가능성과 수익구조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주문 수요와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일이 차기 운영의 과제다.

먹깨비는 이용 편의 개선도 제안했다. 올해 말 배달원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을 도입하고, 내년 1월 소비자용 앱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아동급식카드 결제 기능을 연동해 공공배달앱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제주 공공배달앱의 누적 거래액 787억4641만원 가운데 약 425억원이 탐나는전으로 결제됐다. 차기 운영사도 지역화폐 결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제주 공공배달앱의 누적 거래액 787억4641만원 가운데 약 425억원이 탐나는전으로 결제됐다. 차기 운영사도 지역화폐 결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제공 중인 탐나는전 결제와 다국어 주문, 도서지역 드론배송, 금융기관 구분 없는 익일정산 서비스도 운영 기반으로 제시했다. 먹깨비는 지난해 제주 현지법인인 ㈜먹깨비제주를 설립했다.

제주도는 이달 중 먹깨비와 세부 운영조건을 협의해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협약이 성립하면 기존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운영기간에 들어간다. 기본 협약기간은 3년이며 운영 실적에 따라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협약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소상공인에게는 실질적인 수수료 부담 완화를, 도민에게는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정으로 공공배달앱의 중개수수료 인상 가능성은 줄었지만 최종 운영조건은 협약 체결 이후 확정된다. 제주도가 기존의 수수료·할인 혜택을 유지하면서 주문 증가세 둔화와 운영 안정성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