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찾은 외국인 손님, 9개월간 8조8000억 썼다
지난해 年소비액 벌써 뛰어넘어
방문객은 1314만명 21.5% ↑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가파르게 늘면서 올해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었다. 소비 증가율이 관광객 증가율의 2배를 웃돌 만큼 1인당 씀씀이가 커진 영향이다. 소비처도 명동·강남 등 기존 명소에서 성수와 골목상권, 전통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8조8435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071억원) 대비 57.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액(7조9375억원)보다 11.4% 많은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314만명으로 1년 전과 견줘 21.5%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월과 비교해도 27.9% 증가한 역대 동기 최대 규모다.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지난 4월 1조1530억원을 기록한 이후 9월까지 6개월 연속 월 1조원을 넘어섰다. 전국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카드 소비액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9%에 달했다. 올해 연간 소비액 10조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종별로는 쇼핑이 전체 소비액의 4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의료·웰니스(23.8%), 식음료(13.3%), 숙박(10.4%) 순이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관광 소비의 지역적 확산이다. 강남구(29.6%)와 중구(27.7%), 마포구(7.1%) 등 3개 자치구가 전체 소비의 64.4%를 차지해 여전히 주요 관광지역에 소비가 집중됐지만, 성동구와 강동구 등 다른 지역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성동구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전년보다 102.8% 증가했고 강동구(128.4%), 구로구·동대문구(103.4%)도 두 배 이상 늘었다.
골목상권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올해 1~9월 골목상권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30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07억원)보다 80.5% 늘었다. 전통시장에서는 광장시장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113.4% 증가했고 남대문시장(65.6%), 금천교시장(60.8%)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시는 이 같은 흐름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야간관광과 미식·웰니스 등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건대·창동 등 6개 상권에서는 먹거리와 문화·관광자원을 결합한 '서울달빛야장'을 추진해 야간에도 관광객이 찾는 골목상권을 조성하고 있다.
한강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9월 한강공원 외국인 이용객은 전년보다 41.7% 늘어 전체 이용객 증가율(8.9%)의 약 4.7배에 달했다.
관광객의 방문 동선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으로 넓히는 것은 과제다. 서울시는 2023년 발표한 '3·3·7·7 서울관광 미래비전'에 따라 외래관광객 3000만명,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관광객 증가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지역 상권을 촘촘히 연계해 관광객의 소비가 서울 전역의 상권과 시민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