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美 중간선거 승부처는 미시간·텍사스…밤 8~9시 분수령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24일 국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난 2월24일 국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의회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의 승패는 이날 밤 8~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11시)를 전후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미시간과 메인주의 상원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상원 탈환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어 텍사스와 아이오와 등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연방 하원 다수당 교체를 넘어 민주당의 압승을 의미하는 '블루웨이브(Blue Wave)'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중간선거 개표 과정에서 시간대별로 주목해야 할 핵심 경합주를 소개했다.

오후 7시(한국시간 4일 오전 9시)…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가장 먼저 주목할 곳은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다. 조지아에서는 주지사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승부가 밤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인 그레이엄 의원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 후보가 앞서 나간다면 공화당에 불리한 전국적인 선거 흐름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공화당이 의석을 지켜낸다면 민주당의 상원 탈환 경로는 그만큼 좁아진다.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4일 오전 9시30분)…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

민주당이 공화당의 상원 의석을 처음으로 빼앗아올 가능성이 있는 시간대다. 다만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하려면 추가로 3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후보가 공화당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에게 도전하고 있다. 같은 주에서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도 변수다. 민주당 에이미 액턴 후보와 공화당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맞붙는 가운데 라마스와미 후보를 둘러싼 선거 막판 논란이 공화당 전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후 8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미시간·메인 최대 분수령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대 중 하나다.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와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이 상원 의석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엘사예드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접전이 예상된다.

메인에서는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가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에게 도전하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여러 차례 승리한 공화당의 대표적인 중도 성향 정치인이다.

공화당이 미시간과 메인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민주당이 두 지역을 모두 가져간다면 상원 탈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다만 미시간은 개표 속도가 느려 최종 결과 확인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오후 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1시)…텍사스·아이오와서 '블루웨이브' 판가름

아이오와와 캔자스,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평상시 선거라면 공화당이 무난하게 승리해야 하지만 올해는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등으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가 맞붙고 있다. 수백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근소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이들 지역에서도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친다면 전국적인 민주당 우세 흐름이 확인될 수 있다. WSJ는 민주당의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한다면 이 시간대에 연방 하원 다수당 확보가 사실상 확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11시(한국시간 4일 오후 1시)…캘리포니아 하원 의석 확대 주목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에 남아 있는 공화당의 연방 하원 의석 상당수를 확보해 하원 내 우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와 부유세 관련 투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캐런 배스 시장과 민주사회주의자 소속 니티아 라만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다만 캘리포니아는 우편투표 등으로 개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최종 의석 분포가 확정되기까지 수일 이상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4일 오후 3시)…알래스카가 마지막 변수

알래스카에서는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가 맞붙고 있다.

이 지역의 중요성은 상원 다수당 결정이 마지막 한 석에 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양당이 다른 경합주에서 팽팽한 승부를 벌일 경우 알래스카의 결과가 상원 권력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특히 두 후보가 초접전을 펼친다면 미국 중간선거의 최종 승자가 가려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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