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상·하원 싹쓸이하나…예측시장 95%·76%
칼시·폴리마켓 거래액 14억8000만달러 돌파
트럼프 당선 맞혔던 예측시장, 신뢰성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의회 중간선거에 14억8000만달러(약 2조원)가 넘는 베팅 자금이 몰린 가운데 예측시장이 민주당의 연방 하원 장악 가능성을 95%, 상원 장악 가능성을 76%로 평가했다. 지난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하며 주목받았던 예측시장이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신뢰성을 검증받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등 주요 예측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정치 베팅 자금이 유입됐다.
분석업체 베트인트(BetInt)가 집계한 2일 기준 예측시장 가격에 따르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은 95%, 상원 다수당을 확보할 확률은 76%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셈이다.
베팅 규모도 급증했다. 칼시의 중간선거 관련 거래액은 13억3000만달러에 달했으며 폴리마켓의 의회 선거 베팅 규모도 약 1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중간선거와 관련해 개설된 예측시장은 2만8000개를 넘어섰다.
특히 텍사스와 미시간, 메인,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상원 다수당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경합주에 거래가 집중됐다. 이들 지역의 선거 결과에 따라 예측시장의 신뢰도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예측시장은 이용자들이 특정 후보의 승리 여부 등에 대해 '예(Yes)' 또는 '아니요(No)' 계약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해당 사건이 발생할 확률로 해석된다. 실제 돈을 걸고 거래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여론조사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실제 칼시와 폴리마켓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상당수 여론조사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언론과 투자자들이 선거 판세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예측 실패 사례가 잇따르면서 신뢰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예측시장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20%로 평가했지만 실제 결과는 룰라 대통령의 승리였다.
시장 조작 가능성도 논란이다. 일부 미국 선거 후보자들이 자신의 선거 결과에 직접 베팅한 사실이 드러난 데다 비영리단체 반부패데이터컬렉티브(ACDC)는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도 정치 예측시장의 확률을 움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칼시와 폴리마켓은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시는 정치인과 선거운동 관계자들의 정치 관련 베팅을 금지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예측시장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신뢰를 경계하고 있다. 2024년 대선 관련 약 2500개 예측시장을 분석한 밴더빌트대 연구에서는 시장이 제시한 확률과 실제 결과가 전반적으로 잘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를 이끈 조슈아 클린턴 밴더빌트대 교수는 "특정 개별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럿거스대의 해리 크레인 통계학 교수는 소수의 전문 투자자들이 여론조사와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잘못 형성된 시장 가격을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며 예측시장을 진지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