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고 쓴 100년…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기념식 개최
4일 점자 발전 유공자 포상·기념공연
국제학술대회 5~6일·100년사 발간
[파이낸셜뉴스] 시각장애인의 배움과 소통을 도운 한글 점자 '훈맹정음'의 반포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점자 보급에 힘쓴 유공자를 포상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점자의 미래를 논의한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훈맹정음은 송암 박두성이 제자들과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해 연구한 한글 점자다. '눈먼 이를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1926년 11월 4일 반포됐다. 이를 기리는 '한글 점자의 날'은 2020년 점자법 개정에 따라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점자법은 점자를 한글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문자로 규정하고, 일반 활자와 동일한 효력을 부여한다. 공공기관 등은 입법·사법·행정·교육·사회문화적으로 점자 사용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기념식에서는 강지훈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부장과 강춘구 대구희망신용협동조합 이사장, 한화가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강 부장은 17년간 점자교육과 점자 자료·도서 보급에 힘썼다. 강 이사장은 기업 기부를 이끌어 점자책과 긴급 생활 물품 지원에 기여했다. 한화는 2000년부터 매년 점자 달력을 제작해 누적 100만부 이상을 보급했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박두성의 생애와 훈맹정음 창안 과정을 담은 창작 판소리 뮤지컬 '송암 박두성 이야기'를 선보인다.
오는 5~6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는 '국가별 점자 관련 현안과 미래 점자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프랑스·일본·영국·호주·미국 등 5개국과 국내 전문가 약 150명이 참여해 점자 활용 현황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올해 발간되는 '한글 점자 100년사'는 주요 문헌과 유물, 구술 자료를 정리해 한글 점자의 형성과 변화를 담는다. 국립한글박물관의 학술대회와 국가유산청의 점자 감각 카드 체험 교실 등도 마련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한글 점자는 시각장애인의 읽고 쓸 권리를 보장하고, 그들에게 배움과 소통의 길을 열어 준 소중한 문자"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