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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내 콩팥 위험 계산하고 생활 코칭까지…서울성모병원, 앱 임상검증 착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임상 참여자가 웨어러블을 활용해 혈압을 재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임상 참여자가 웨어러블을 활용해 혈압을 재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가 내 콩팥 건강까지 챙겨줄 수 있을까. 건강검진 결과와 유전체 정보, 웨어러블 기기로 모은 활동량과 수면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만성콩팥병 위험도를 알려주고 생활 코칭까지 해주는 앱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에 들어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인석 교수 연구팀은 만성콩팥병 위험도 예측 모바일 앱의 효용성 검증을 시작했다. 이번 검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AI 기반 맞춤형 케어서비스 융합선도 사업' 가운데 '페놈데이터 기반 AI 생애 전주기 건강위험 예측·관리 초격차 기술 개발' 과제의 하나다.

페놈(Phenome)은 표현형(Phenotype)과 '전체 집합'을 뜻하는 접미사 '-ome'을 합친 말로, 유전정보와 환경이 상호작용해 나타나는 인체의 생물학적 특성과 건강 상태 전반을 가리킨다. 페놈데이터에는 혈압·혈당 같은 검사 수치, 병력, 수면·신체활동 등 생활습관 정보가 포함된다.

예측에서 끝나지 않는다… 위험도 계산하고 생활 코칭까지

연구팀은 여러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EMR)과 건강검진 데이터를 연계·표준화하고, 유전체 분석 자료에 웨어러블 기기와 앱으로 모은 신체활동·수면·식습관 정보를 더해 만성콩팥병 등의 발생과 진행 위험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위험도 예측 모델은 특정 시점의 임상정보로 질병 가능성을 계산하는 데 그쳐, 결과를 실제 건강관리로 잇기 어려웠다. 개인별 위험 요인을 꾸준히 추적하고 생활습관 변화에 맞춰 피드백을 주려면 의료진의 시간과 인력이 계속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AI가 계산한 위험도를 앱 기반 맞춤형 생활 코칭과 연결하고,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 변화를 계속 반영해 질병 예방을 돕는 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앱은 한두 가지 위험 요인만 보지 않는다. 건강검진과 유전체검사 등 여러 임상 변수를 종합해 개인별 절대위험도를 계산하고, 갤럭시 워치로 받은 활동량·수면·심박수 데이터를 더한다. 이 과정은 AI 환자 건강 플랫폼(PHAIR)에서 이뤄지며, 앱은 위험도와 함께 라이프코칭을 제공한다. 여러 병원이 환자 자료를 직접 주고받지 않고도 AI를 함께 학습시키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도 적용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건강검진과 임상정보를 제공하고, 가톨릭대 의료정보학교실은 만성콩팥병과 폐암 발병 위험 예측 AI 모델 개발을 맡았다. 디지털팜은 AI 분석과 플랫폼 운영을, 평화이즈는 병원 정보시스템 운영과 자료 변환·전송을 담당한다.

50명 3개월 사용… 신장 기능 변화 확인

지난달 시작된 임상검증에서는 참여자 50명이 3개월간 앱과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한다. 3개월째에 흉부 영상검사와 추적 혈액검사로 신장 기능(추정 사구체여과율, eGFR)을 확인한다. 전체 연구 기간은 6개월로, 연구팀은 서비스 활용도와 만족도, 유용성을 평가해 일상 적용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건강 특성을 반영한 이 기술이 고위험군을 일찍 찾아내 발병과 악화 전에 개인별 관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정밀의료 발전과 의료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인석 교수는 "외래 진료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지속적인 위험 관리와 피드백을 AI와 웨어러블로 해결할 수 있는지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확인하는 연구"라며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이번 연구가 첨단 기술을 환자 중심의 돌봄으로 연결해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과제에는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강북삼성병원, 성균바이오융합과학기술원, 웨이센, 삼성전자, 네이버클라우드, 미소정보기술, 마크로젠, 디지털팜 등이 참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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